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쩜사오 Apr 06. 2022

마음이 옹졸해지는 느낌

정상에서 욕 한박가지 소리치고 싶다

작은 말투하나에도 짜증이 밀려온다.

"너 그런식으로 말하는거 안좋아.고쳐!"



나보다 나이 많다는 이유로 자신이 어떻게 말하는지는 생각도않하고

내게만 '고쳐'라고 강요한다.


나이가 벼슬인가.

윗사람도 틀릴수있고 아닐수 있는데


정확히 내가 왜 당신에게 그런태도로 말을 할수밖에 없는지 얘기하면

"어른한테 말대꾸한다"

그게 할말인가?


대소가 따로없고

꼰대가 욕을 먹는 시대에


왜 상대가 내게 저런 말투를 구사할까?

내 안에는 잘못이 없을까?


이런 고민은 하지도 않고 그저 '나이'로만 짓누르려고 한다.


내가 결국은 눈치를 봐야할 대상이기에

어쩔수없이 나는 하고싶은 말의 100분의 1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닫는다.


사람이 불리하면 말을 안한다?

사람이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어차피 못이기니까 그저 안하는 것 뿐이다!


나는 정확한게 좋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이번달에 100만원을 벌어도 매달 10일에 정확히 찍히는게 좋다.


그래야 계획을 세우고 자산을 운용하고

아 이건 빼자.

자산은 무슨. 그럴 돈도 없다.

다시말해서

그래야 어떻게 한달을 버틸지 계획을 짤수있고

그래야 얼마있지도 않은 통장잔고도 파악이 되며

그래야 이번달에 빚은 얼마나 갚을수 있을지도 알수있기때문이다.


작은것하나도그렇다.

친구가 만나기로 약속했으면 미리 맛집검색

카카오지도 눌러서 공유해주고

몇번씩 날짜 시간 확인을 한다.


그럼에도 늦게 오면 짜증이 밀려오긴하지만.


팩트

이 단어를 많이 얘기하더만.

팩트가 아니잖아

팩트가 중요하다고


그래

나도 그 팩트에 기반하여 당신에게 이건아니다 저건미안하다 그건 당신이 백번잘못했다 

이렇게 터뜨리고 싶다.


근데 나의 눈치봐야하는 상황을 기반하여

결국에 내가 을이 될수밖에 없는 뼈아픈 현실에

입을 닫는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가 쌓여가며

나는 옹졸해진다.


남들에게 정확하게 말을 하면

다들 비슷하다.


각자의 갑의 위치에서 나를 을로 지적하니

나는 눈치를 보고 자존감은 꺾이고 


결국 우울증이 생기고 생각하면 안될생각도 하게된다.


따지고보니까 옹졸해져가는 내 마음의 이유는

내가 을이기 때문이네.


이 빌어먹을 을의 입장에서 탈출해야

잃어버린 갑의 자존감과 마음의 여유를 찾을수 있겠다.


등산해서 정상에 섰을때

만약 소리치는게 가능해진다면


"진짜 다양한 욕을 섞어 소리치고 싶다"



좃같네 진짜.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에 걸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