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강적
나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일부러 요즘 유행하는 '갓생 살기'다 뭐다 뭐 그런 걸 하려는 게 아니라,
타고나길 뭔가를 해야 하는 성격으로 태어난 듯싶다.
그렇다고 대단히 특별하거나 생산적인 걸 하느냐?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쯤 뭔가 대단한 곳에서 한자리 꿰차고 있겠지?
어쨌든 얼마 전에 밀란비행을 했는데
뜻 밖에 라이벌을 만났다.
6시간 비행을 끝내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간단명료했다.
1) 장보기
2) 운동하기
이렇게 P다운 계획을 세웠더랬다.
계획대로 우선 호텔에 짐을 풀고, 도보 3분 거리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단연컨대 내가 가장 1등이었을 것이다.
여태껏 그랬거든.
어? 그런데 자꾸 코너마다 마주치는 할아버지 사무장.
특히나 적은 머리숱에, 빛나는 이마가 더 그를 눈에 띄게 했다.
계란 코너, 단백질 식품 코너에서 자꾸만 마주치는데
나랑 취향도 겹치나 보다.
범상치 않다 저 남자.
장을 보자마자
냉장고에 대충 쑤셔 넣고 바로 헬스장 달려갔는데 또 그를 만났다.
내 비행 인생 2년, 내가 가장 부지런한 줄 알았는데
이 남자. 강적이다. 분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