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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콜리 Sep 21. 2023

육아 워킹맘의 살림 02

휴식인가 집안일인가_평일 연차의 고민

다음주엔 새로운 부서로 출근하게 된다.

이전 부서와 신규 부서 사이에 낸 이틀의 연차.


평일도 주말처럼, 주말도 평일처럼

매일이 의무 도장깨기의 연속인 워킹맘에게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고 나는 집에 있는 낮 시간은

다섯살 손에 쥔 막대사탕처럼 달콤한 유혹이다.


사실 이 날은

평소 못잔 늘어지는 아침 늦잠도 자야 하고

평소 예쁘게 못 묶어주었던 딸래미 머리도 심혈을 기울여 땋아주어야 하고

평소 등원 못 시켜줬으니 어린이집 이층 놀이방까지 같이 올라가 하이파이브도 여러번 해주고

못했던 유튜브 구독 포스팅 정주행,

미뤄두었던 눈썹 정리,

쌓아두었던 택배 풀기 등등을 하고 나면

하원까지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단 두세 시간 정도.


그마저도 어 하다 보면 순식간에 흘러

어제 퇴근 시간에 야무지게 다짐했던 밀린 살림 깨끗하게 하고 눈부신 집안 즐기기 같은 건

한낱 데이드림에 불과하다.

그냥 회사 출근했던 날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집을 허둥지둥 나서서

그나마 연장반 안 하고 전업주부 엄마를 가진 친구들과 같은 시간에 하원해주기 위해

어린이집으로 달려가곤 한다.


나 오늘 종일 뭐했지? ㅠㅠ 하면서...


뭐 하긴,

평소에 못했던 '휴식'을 했지.


잘했어. 스스로 토닥토닥.


내일은 이틀 연차의 마지막 날, 내일만은 최소한 6시간은 확보해서

그래도 남편 들어왔을 때 "어? 평소랑 다르네?" 소리를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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