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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Jan 31. 2024

단 1점 차다. 승리는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다.

2022년 8월 18일 목요일, 그날은 잊을 수 없는 경기 중 하나다. 그날은 스트레일리 형님의 복귀 후 두 번째 선발이었으며, KBO 리그에서도 막강했던 KT 위즈와의 싸움이다.      


2회 초 


박병호 삼진, 황재균 플라잉 아웃으로 2아웃을 선점했다. 그러나, 6번 타자 김준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로 내보냈고, 폭투로 1루에서 2루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7번 타자 배정태 역시 볼넷으로 1루로 보내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 8번 타자 신본기가 공을 때렸고, 그 공은 멀리 날아가 중견수의 손에 들어가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점수를 내주지 않은 채.      


2회 말


1루 땅볼로 이대호는 아웃되었다. 한동희의 끌어당긴 타구가 3루 황재균에게 그대로 향하여 한동희가 아웃될 줄 알았으나 3루에서 잡지 못하면서 1루로 나갈 수 있었다. 고승민의 안타를 유격수 신본기가 놓치면서 안타가 되었다. 박승욱 삼진으로 2아웃 상황이었으나, 포수 정보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아웃 만루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기회는 황성빈이 만들어야 했다. 공을 쳐 냈다. 그리고 그 공을 3루수가 잡아내며, 롯데 역시 KT와 마찬가지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4회 초


알포드의 초구 공략으로 1루 진출했고, 박병호의 좌익수 안타로 노아웃 1, 2루 상황이다. 황재균의 차례다. 공을 쳐 냈고, 하필 그 공이 유격수한테 들어가 1루, 2루가 동시에 아웃되는 병살 처리가 되었다. 노아웃 1, 2루에서 2아웃 3루 상황이다. 그러나 6번 타자 김준태가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며 위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7번 타자 배정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이겨내긴 했지만.      


 

알포드_스포츠동아


5회 초


8번 타자 신본기의 타구를 중견수 렉스가 뛰어서 잡아냈다. 조금이라도 서두르지 않았다면 안타가 될 뻔한 타구였다. 이어진 타석에서 9번 권동진이 중견 안타를, 1번 김민혁 역시 중견 안타를 만들어내며 1아웃 1, 2루의 괜찮은 상황을 만들어낸다. 정확힌 그런 줄 알았다. 김민혁의 중견 안타를 보고 2루에서 더 욕심내서 3루로 향하고자 했던 권동진이다. 2루를 넘어섰으나, 3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거다.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역동작이 걸리면서 잠깐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 사이 2루로 도착한 공에 의해 아웃이 되고 만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아웃. 이후 강백호를 플라잉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은 마무리된다.      


권동진_OSEN

  

6회 초 


알포드 볼넷. 박병호 상대로 초구를 몸에 맞춰버려 노아웃 1, 2루가 만들어진다. 

여전히 마운드 위는 스트레일리다. 공을 던지려고 하던 찰나, 2루 상황을 봤고, 알포드가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려는 걸 목격한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뛰어내린다. 알포드를 아웃시키기 위해. 그런 스트레일리로 인해 당황해서 뛰지 못하던 알포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2루로 돌아가려 했으나 런다운에 걸리고 만다. (베이스 사이에서 주자를 태그아웃시키는 동작. 쉽게 말하면 루와 루 사이에 있는 주자를 가둬놓고 몰아넣기 위해 수비수들이 루와 루 사이로 들어와 공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태그 아웃 시키는 것) 런다운에선 보통 아웃을 잡아내야 한다. 그래서 철저히 몰아가야 한다. 그런데, 알포드는 2루에 무사하게 도착하고 만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그 사이, 1루에서 2루로 박병호마저 도루한 상황을 그제야 다들 파악한다. 알포드 대신 박병호를 아웃시키며, 어찌 되었든 아웃카운트 하나는 늘린다. 


황재균 내야 플라잉 아웃을 유격수 박승욱이 잡고 2아웃. 


포수의 정 중앙이 아닌 가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보고 2루에서 3루로 출발한 알포드, 그런 알포드를 보고 공을 잡자마자 3루로 견제를 한 정보근. 승자는? 정보근이다! 그렇게 3아웃으로 이닝 종료.


KT는 도루가 영 풀리지 않는 날이다.      


 

박병호_스포츠조선

6회 말


고승민의 중견 안타다.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1아웃에 고승민 2루 진출이다. 정보근 4구로 1아웃 1, 2루 상황이 만들어진다. 선발 투수 배재성에서 박영현 투수로 교체된다. 이 상황에서 황성빈 대신 대타 전준우가 올라온다. 2023년 FA에서 원클럽맨을 선택한 멋진 준우형. 그러나 결과까지 멋지게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삼진 된 거다. 이후 렉스의 내야에 갇힌 뜬 공으로 플라잉 아웃이 되며 이닝은 종료된다.       


전준우_NEWS1


8회 초 


7회 중간까지 선발로 뛴 스트레일리. 이후 7회를 깔끔히 마무리한 투수 김도규. 그다음 8회에 올라온 이는 바로 구승민이다. 첫 타자 유격수 땅볼로 1루 아웃으로 해냈으나, 이후 강백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다. 알포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1아웃 1, 2루.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1아웃 만루에 황재균과의 단판 승부를 선택한다. 구승민 VS 황재균. 황재균 VS 구승민.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공을 황재균이 휘둘렀으나 맞추지 못하며 구승민이 싸움에서 이기고 만다. 이후 김준태의 2루수로의 땅볼로 만루 상황에서 8회를 무사히 넘긴다.      


구승민_NEWS1


경기의 승패는 3회에서 결정되었다.     


한 이닝에선 1루 아웃, 연속 탈삼진으로 공수 교대가 되었다.

한 이닝에선 2루, 유격수를 가르는 중견 안타, 그리고 2루에 있던 주자가 달리고 달려서 홈에서 포수와 부딪히는 사태에서도 점수를 내며 1:0이 된다.     


점수를 낸 쪽은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중견 안타를 친 이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온 이는 바로 안치홍이다. 베이스를 밟으며 1점을 얻을 때, 공을 받은 포수 김준태가 아웃을 하고자 팔을 휘둘렀고, 그 팔에 다리가 걸리며 안치홍은 넘어졌다. 그러면서 뒤에 있는 심판의 몸에 얼굴이 부딪쳤고.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도 넘어졌던 안치홍은 일어났다.    

  

이대호_OSEN / 안치홍_엑스포츠뉴스


9회 초


롯데의 장발 언니 김원중이 등판했다. 

7번 배정태 삼진

8번 신본기 플라잉 아웃

9번 박경수 삼진      


김원중_OSEN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온갖 야구는 다 본 2022년이었다만,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는 또 오랜만이었다.

만루여도 서로가 점수를 주지 않고자 악바리와 같이 고군분투하는 집중력 높은 경기.

그런 경기에서 이겨서 더 기분 좋았지만,

설령 졌더라도 박수를 보낼 만한 경기였다. 롯데, KT 둘 다 말이다.      



2022년 직관 전적          

1회차 - 5/17 화요일, VS 기아, 4:3 패          

2회차 - 5/28 토요일, VS 키움, 6:3 패          

3회차 - 6/8 수요일, VS 삼성, 4:2 패          

4회차 - 6/11 토요일, VS KT, 4:0 패          

5회차 - 6/17 금요일, VS SSG, 6:2 패     

6회차 - 6/25 토요일, VS 키움, 13:5 패     

7회차 - 7/14일 목요일, VS 한화, 10:7 승     

8회차 - 7/24일 일요일, VS 기아, 23:0 패      

9회차 - 8/2일 화요일 ,VS LG, 4:3 승     

10회차 - 8/4일 목요일, VS LG, 12:2 패     

11회차 - 8/7일 일요일, VS NC, 14:0 패     

12회차 - 8/18일 목요일, VS KT 1:0 승     

2023년 직관 전적          

1회차 - 4/1 토요일, VS 두산, 12:10 패          

2회차 - 5/26 금요일, VS 키움, 2:0 승          

3회차 - 5/27 토요일, VS 키움, 6:5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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