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hwa Jan 30. 2018

산 너머 이웃 展

평창 동계올림픽 라이브 사이트 개인전

좋은 기회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장소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 너머 이웃>이라는 제목으로

몇 해 동안 평창을 오가며 만나고 정을 나누었던 이웃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산 너머 이웃 展> 중에서

<산 너머 아이들>_어릴 적 시골에서의 경험이 없는 저에게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 놀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냥 부러운 모습입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이재철 사장님>_뭐가 있을까 싶은 곳까지 가다 보면 마을 끝자락에 이화에 월백하고 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목수이기도 하신 사장님이 지으시고 글씨를 쓰시는 사모님의 작품들로 만들어진 카페의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좋은 음악과 향긋한 커피는 기본입니다. 
<마을 교회의 점심 식사 준비>_일요일이 되면 마을 입구의 작은 교회는 분주해집니다. 삼삼오오 모여 먹을 점심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오래간만에 가더라도 기억해 반갑게 맞아주시고 따뜻한 밥 한 공기 가득 담아 주시곤 하세요. 다 먹으면 더 먹으라시며 누룽지까지 긁어 한 공기 가득 또다시 담아주시네요.
<평창의 청년Ⅰ_산 너머 음악 공방 안병근 감독>_뮤지션이자 목수이자 엔지니어 그리고 감자꽃 스튜디오의 매니저인 병근씨는 평창에서 나고 자라 이 곳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이루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평창의 청년Ⅱ_빵빵한 효주>_평창읍내에 위치한 올림픽 시장 입구에는 브레드메밀이라는 작은 빵집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메밀가루로 반죽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재료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브레드메밀에서 빵을 만드는 효주씨 역시 평창에서 나고 자란 청년입니다. 작지만 알차고 맛있는 빵들로 소문이 나 열기만 하면 빵이 완판 된다는 완판의 여왕이기도 합니다.

한 명 한 명 그리는 과정에서 그동안 나누어 주셨던 정겨운 마음들을 생각하고 그 마음을 그림 안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네 이웃의 모습이지만 평범해서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이웃의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그림과 함께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는 글도 덧붙여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 풍경>

오늘(1월 30일)은 그림 속 주인공들을 모셔 놓고 전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에 좋은 기회로 그동안 받은 따뜻한 마음들을 이렇게나마 표현할 수 있어서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전시입니다.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전시 공간 한편 설치된 자작나무도 직접 벌목해 오시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정말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평창의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그려볼 생각입니다. 한 장 한 장의 작품들이 모아져 또 다른 전시가 될지 출판물이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단지 그림으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골 빵집 그림 그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