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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랑 Dec 28. 2020

[想] 긴 글을 피하면, 성공도 멀어진다

긴 글 멸종의 시대를 살아가는, 글 쓰는 자가 알려주는 비밀의 속삭임

짧은데 무료한 글이 있고, 길어도 재미있는 글이 있습니다. 글의 재미는 길이에 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짧은 글에도 얼마든지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을 수 있고, 하염없이 늘어지는 긴 글에 정작 내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긴 글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외면하는, 긴 글이 멸종 위기에 처한 시대. 책은 읽기 싫어서 피하고, 긴 글은 길다고 외면하고, 이런 이유 저런 핑계로 스스로 퇴화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지금 그런 모습인데 성공을 꿈꾸나요? 어쩌면 성공이 피해 갈 수 있습니다. 글을 마주할 때 길이와 분량에 초연해야, 몰입하고 내용을 분석해서 그것을 원하는 문단 또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종류와 형식 그리고 내용에 상관없이 많은 분량의 문서나 책을 읽는 것이 두렵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획하고 창의적인 구성을 하며, 전달하고 싶은 핵심을 대상과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500페이지 책을 읽고 나서, 10페이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딱 한 문장으로 자신만의 제목을 뽑을 수 있다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머리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서류나 문서를, 의자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습니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시비를 가리거나, 오류를 찾거나, 새로운 이론을 만들거나, 목적을 가지고 읽습니다.

속독과 정독이 균형이 이루는 지점. 그 선에서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화할 수 있게 되면, 10명이 하는 것보다 나은 혼자만의 브레인스토밍이 이루어집니다.

긴 글을 읽지 못하면, 아예 짧은 글도 쓰기 힘듭니다. 긴 글을 쓰려면, 먼저 긴 글을 짧게 압축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짧은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긴 글을 짧게 줄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이제 긴 글을 피하지 말고, 수준 낮은 짧은 글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는 습관을 몸이 익히고 싶다면, 잡지나 고전 읽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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