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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공간의 미학 Aug 01. 2024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의 책 제목이지만 삶에 대해서 이만큼 명쾌한 설명을 본 적이 없다. 이 말은 삶이 문제로 가득 차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해결할 문제가 있기에 해결도 연속될 수 있는 법이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히지만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내달린다. 해결했다고 생각한 문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문제로 발전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친구관계에서도, 삶의 도처에 깔린 문제들을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 삶이 끊임없는 문제해결의 연속임을 받아들인 나의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당면한 삶의 문제에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내놓는 것”


누구든 변명하기란 쉽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왜 안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것이 안 보인다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내놓은 방안과 대안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비록 내가 생각하는 것에 비해 온전하지 않고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양보하며 현실적인 제시를 할 수 있어야 된다. 이상적 신념이 멋있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로 변화를 추동하느냐?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상적 신념 하에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사람,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고 믿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나는 신념에 가득 찬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심에 가득 찬 사람을 신뢰한다.”


김훈 작가가 말한 문장처럼 나는 신념에 가득 차 있는 사람, 특히나 그 신념이 이상적이고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경우에 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오히려 의심에 가득 찬 사람을 신뢰하는데, 그 의심의 대상이 상황과 타인에만 머물지 않고, 나 자신에게까지 나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신뢰할만한 사람이고 본다. 그러한 의심하는 태도를 통해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내놓는 문제해결형인 사람과 가까이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 마지막으로 라인홀트 니부어의 '평온의 기도'를 덧붙이며, 내 삶의 문제들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스스로가 되길 기도해 본다.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게 주시옵소서

- 라인홀트 니버의 '평온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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