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헤는나무 Jan 29. 2021

부캐 관리 필요할까?

부캐, 페르소나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작년 유재석의 '유산슬' 캐릭터가 히트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노출하는 것이 종전보다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닉네임'정도만 알던 나조차 부계정 만들기가 익숙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캐를 더 개발하지 않으면 흐름에 뒤쳐질 것 같다. 자신만의 콘텐츠로 어떻게 생산성을 도출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부캐가 수익화 성공, 다양한 취미활동, 대인관계를 맺고 있다는 증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다. '핵인싸', 'N잡러'와  같은 단어가 부캐와 연상되며

 더 생산성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마침 카카오톡의 '멀티 프로필'  기능이  소개되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에서 발췌한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우리는 누구나 나를 둘러싼 관계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거나 혹은 보여줄 필요가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페르소나, 부캐 등 트렌드 및 이용자 라이프 스타일, 카카오톡 사용성 등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멀티 프로필 기능을 개발하게 되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부캐 사용의 전면화와 같은 기사를 보고 여러 생각을 한다.

본래 온라인 게임에서 등장한 부캐지만, 이제는 두 개의 부캐 관리가 필수라는 부담감이 있다.  한 가지밖에 모르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던 사람에겐 이런 상황은 불편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부캐를 통해 제2, 제3의 직업이나 관계망을 형성하는 사례를 보면 인생을 다방면으로 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다.


책 '트렌드 코리아 2021'에도 멀티 페르소나를 말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가면 쓰듯 더 확장시켜, 평범한 이들도 '핵인싸'가 되어 팬을 만드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부캐의 범위가 무한정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어떨까?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색을 드러내지 못했다면 부캐를 이용해 보는 거다.

어쩌면 그동안 역할에 매어있던 이들에게는 일종의 일탈 기회가 될 수 있겠다.


맞다.

부캐를 또 하나의 생산과제로 여길 필요는 없다. 'N 잡러'와 동일시하며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계발서나 유명 인플루엔서들이 'N잡러'임을 강조하는 것에 치였다고나 할까?

각박한 세상에서 부캐나 페르소나를 인생의 2막을 준비로 바라본 것이 지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되려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으로 부캐를 생성하는 재미를 만드는 게 좋겠다.


부캐를 통해 자연스러운 개인 취향을 발산할 것인지, 재능을 더 뽐낼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 몫이다.

일관된 모습을 존중할 것인지, 특색 있고 재밌는 시간을 선물하는 기회로 삼을지는 선택하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끌리는 것을 하는 기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