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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짱 Feb 28. 2024

감정의 소용돌이

얼마 전에 우연찮은 기회로 '샤덴프로이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누군가의 실패나 불행을 보았을 때 마음속에 무심코솟아나는 기쁜 감정을 말한다는데, 솔직히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런 감정을 가지는 게 인간이구나', '나만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게 아니구나'하고 말이다.

저자는 시기심과 질투는 차이가 있으며, 호르몬 옥시토신이 이런 감정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물론 사람의 본성이 다 그런 것은 아니며, 설사 그런 감정이 생긴다 해도 이를 밖으로 분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를 속으로 삼키고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숙함의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위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갈등의 최고조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다소 무리한 설정이라 해도 그 드라마를 하드캐리하는 요소임은 틀림없다. 잘 나가는 여주를 시기질투해 계략을 꾸미거나,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여주를 고립시키거나 한 후 여주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은근히 즐기는 그런 감정이 바로 '샤덴프로이데'가 아닌가 싶다. 비단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오죽하면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내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위와 같은 감정이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쓸데없이 남을 시기질투하며 내 감정을 다 소모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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