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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킬러 May 02. 2020

<베이비 드라이버>액션은 음악을 싣고♪♬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

좋은 음악과 리듬을 살린 액션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하다. 



시작 5분 만에 이 영화에 반해 버렸다.

네 명의 은행 강도들

셋은 총을 들고 은행으로 향하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젊은이는 

음악에 맞춰 고개를 까딱, 어깨를 둠칫,

생수병을 들고 노래를 따라부르다

와이퍼를 움직이고 악기 연주를 흉내내며

음악에 흠뻑 빠져있다.  

뒤이어 돌아온 동료들을 태우고 벌어지는 

화끈한 자동차 추격씬!


추격씬이 끝난 후 영화 제목이 나오고

Bob & Earl의 'Harlem Shuffle'이라는 음악에 맞춰

베이비가 커피를 사러가는 장면이 나온다.

가사에 맞춘 듯한 거리의 풍경들과

이어폰을 꽂고 음악의 그루브를 타는 베이비를 보니

몸치인 나도 덩달아 흥이 날 정도


그동안 영화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던 건 아니었을까?

스토리의 개연성, 확연한 주제의식, 배우의 불꽃연기 등

좋은 음악과 리듬을 살린 액션만으로도

이렇게 충분한 것을 ♪♬






* <FM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 2020.4.18. 방송중


20대 초반이었던 감독 에드가 라이트가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노래

Jon Spencer Blues Explosion의 'Bellbottoms'

푹 빠져 반복해서 들으며 

질주하는 자동차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16년이 지나 시나리오를 썼고 

다시 6년이 지나서 영화로 찍게 되었다고 한다.


Bob & Earl의 'Harlem Shuffle'이라는 음악에 맞춰

베이비가 커피를 사러가는 장면은 수많은 리허설 후,

28번을 반복해서 원테이크로 찍었고

영화 속에는 21번째 찍은 것이 사용됐다.


영화 속 삽입된 모든 음악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플레이 리스트 34,367곡 중에서

35곡을 추려내서 음악감독에게 제시했던 것이다. 

감독 왈,

"음악은 촬영 전에 이미 다 정해져 있었고, 

곡에 맞춰 스크립트를 썼고, 

장면을 만들 때도 비트를 계산해서 스토리보드를 짰다. 

촬영장에도 항상 음악을 틀어놓고 리허설을 했고, 

배우와 스턴트 드라이버들도 

음악을 염두하고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역시 영화 장면마다 느껴지는 흥겨운 리듬은 

그냥 음악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구나. 



붙임 : 

'B-A-B-Y'라는 노래를 부르며 운명같이 다가온 그녀

데보라에게 노래 속 그녀의 이름을 찾아주는 베이비

한국이라면 가능했을까를 상상해 보지만

최신곡을 잘 모르는 내가 찾아낸 여자이름이 있는 노래는

<희야> <경아> <스잔> 그리고 <옥경이>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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