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문득 스며듭니다.
옛날 노래를 재생하고 옛날 사람들을 생각하며 옛날 그 시절 그때를 회상합니다.
비디오 가게가 있었던 그 시절.
딱지치기를 하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던 그 시절.
시장통 장난감 말에 앉아 마냥 행복했던 그 시절.
문득,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렸을 때, 그때는 왜 걱정이 없었는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기에, 토라져도 타이르고, 항상 내 편, 내 지지자가 있었기에 그랬나봅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을 다녀오며,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때 그때는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나 모르겠습니다.
그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이렇게나 아픈데도 말이죠.
나이가 들어 제법 어른이라 생각하지만,
부모님에게는 아직 철부지 어린인가 봅니다.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끼니를 거르지는 않는지,
옷은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지,
어젯밤 잠은 잘 잤는지.
부모님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아들이 되어,
부모라는 이름은 그렇게 걱정을 하나 봅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나 봅니다.
문득, 그리워 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침밥을 늘 챙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 밥상이 무척 그립습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옷가지들이 말끔히 세탁되어 가지런히 옷장속에 있던 그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잘해야지,
잘해야지.
잘해야지 늘 마음먹고 되내이며 기도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