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래리는, 한국에 대해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는 등 훌륭하다, 정말 괜찮은 나라라고 좋게 말하였다.
그래서 나는 당신은 말하는 게 외교관인 것 같다("you talk as if you are a diplomat.)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부부가 함께 웃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말투를 듣고 직업을 짐작하는 나를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결국 그는 직업 등 자기소개를 하였다. 보통 처음 만나는 사이에는 직업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나누지 않는 게 서양의 관례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도 정부기관 근무경력 등 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했다.
부부 둘 다 정부에 근무했다고 말한다. 래리는 재무부 차관보로 세무행정(Internal Revenue Service: 한국의 세제실 업무)를 총괄하다가 최근 은퇴하였다고 한다. 부인은 정부기관중 하나인 과학연구개발재단(science foundation)에 근무 중이라고 소개를 한다.
그러자 내가 농담을 시작했다.
나: 당신이 진짜 래리인가요(Are you really Larry? Larry Summers?, 참고로 래리 서머스는 미국의 과거 재무부장관이었는데 거물급인사 중 한 사람임)
그: (웃으며) 나는 다른 래리에요(I am a different Larry.)
<미국 전직 재무차관보의 한국 경제발전에 대한 높은 평가>
그는 전직 재무차관보 답게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진심을 담아 한국인들의 근면성과 진취성, 지난 몇십 년간 놀라운 경제발전 등에 대해 칭찬을 해 주었다. 나도 금융경제분야 전문가답게 한국의 수출과 경제발전에 대한 미국의 역할 등으로 화답하였다. .
나는 이어서, 최근 내 직무는 compliance업무와 anti-money laundering(자금세탁방지업무)가 중심이었다고 대화를 추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최근 재무부의 현안 이슈가 바로 자금세탁방지업무라고 대답한다. 결국 은행 등 민간금융회사들이 돈에 눈먼 나머지 자금세탁 방지의무에 소홀한게 원인이라는데 두 사람은 의견이 일치하였다. 한미간 금융합의. ㅎㅎ
끝내면서 다음에 다시 편안한 장소에서 만나면 당신이 재무부재직 중 했던 일에 대해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진심으로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응답하였다.
<후일담>
며칠 후 휴게소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그러나, 그는 감기 걸렸다고 하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다. 아마도 코로나 감염인 듯했다. 그래서 대화를 갖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