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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김 Jun 27. 2023

스페인 여행의 기억 - 스페인 신사


오늘은 2022년 5월 3일.

시라우끼(Cirauqui)를 출발하여 빌라마요르데몬하르딘(Villamayor de Monjardin)까지 23Km를 걷는 구간이다.


알베르게에서 토스트, 치즈, 우유로 아침을 간단히 하고 출발한다.


마을을 벗어나자 들길이 시작된다. 지금 시간은 7시 30분경


멀리 앞서가는 순례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좌우측에는 올리브 농원인 듯...



오후 3시. 이제 오늘의 목적지 빌라마요로 데 몬하르딘에 도착한다.

몬하르딘 마을 입구


<Villamayor de Monjardin에서의 숙박>


숙소명: Albergue Villamayor de Monjardin

숙소비: 15유로(아침식사 포함)

dormitory: 도미토리는 단 두 개. 각 도미토리에 2층침대가 5개. 그래서 각 방에는 최대 10명이 잠자게 되어 있음.

주인장 : Javier(하비에르로 발음)


주인은 스페인인이고 이름은 하비에르(Javier)이다. 예약할 때는 영어로 예약했는데, 막상 도착해 이야기해 보니 영어는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프랑스어로 Vous parlez Francais하니 Oui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때부터 그와는 프랑스어로 대화를 했다.


그의 프랑스어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없었다. 나는 카톨릭 세례명인 베르나르도로 소개했다. 그는 항상 쾌활한 웃음을 지며, 나만 보면 베르나르도 하며 반갑게 부르곤 했다. 아마도 내가 카톨릭 신자라 친근감을 표시하는 듯 했다. 스페인은 카톨릭 국가이기 때문에 그도 카톨릭 신자일 가능성이 많다.


저녁식사는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했다. 식당은 숙소의 주인인 하비에르가 겸영하는 곳이었다.


우리 일행은 저녁7시에 맞추어 식당으로 갔다. 우리 일행이란 알베르게 같은 방 룸메이트들이다. 미국 남성, 영국 여성, 헝가리 여성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다.


식당에서 하비에르가 안내하여 우리는 좌석을 잡고 앉았다. 그때,카운터에 있던 여성이 우리에게 온다. 하비에르는 자신의 딸이라고 인사를 하게 한다. 딸은 영어를 곧잘 한다. 그때사 깨달았다. 전화예약을 받았던 사람은 딸이었다.

 

우리 일행은 즐겁게 식사를 했다.

우리 일행은 식사가 끝나고 나서 계산을 각자가 했다. 그런데, 하비에르는 내 비용에 특별한 할인을 해주었다. 그래서 내가 대단히 고맙다고 하비에르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였다.


하비에르가 나에게 특별대우를 해주고 날 좋아했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내가 우리 일행을 대표하여 그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을 했던 것 때문일까?

내가 항상 웃으며 그와 대화를 하는 등 쾌활한 성품을 보이자 쾌남아인 그도 내게 호감을 갖게 된 걸까?

아니면, 어떤 동양 신사가 와서 식사 일행들과는 영어로 웃고 떠들고, 자기와는 프랑스어로 소통하니 존경심을 표시한 것일까? (제 자랑이라 죄송. 그러나 fact임)


나는 한국에 돌어가 이 알베르게를 홍보해 주겠다고 말하며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아래는 그의 사진. (스페인의 쾌남아 하비에르를 소개합니다. 누구든 스페인의 빌라마요르 데 몬하르딘(Villarmajor de Monjardin)에 가거든 이곳에서 숙박하기를 요망합니다.)

스페인 쾌남아 하비에르의 모습


하비에르. 다시 보고 싶다. 다음에 스페인에 가거든 꼭 다시 들를게.  항상 건강하고, 너의 호스텔과 식당이 계속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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