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착한데 연기도 노래도 최고 잘하는 My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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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애나에게 정말 대단한 한 해였습니다. 아이유 님이 성공리에 월드 투어를 마친 한 해니까요. 덕분에 콘서트도 두 번이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월드 투어를 시작하는 첫 콘서트(KSPO Dome)와 마무리하는 마지막 콘서트(상암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두 번이나요! 게다가 상암월드컵경기장 콘서트는 여자 솔로 가수로서는 최초라지요. 유애나로서 자부심이 뿜뿜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두 번의 콘서트는 다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무대 가까이에서 보든, 멀리 2층 좌석에서 보든, 아이유 느님의 환상적인 보컬과 댄스 실력은 변함이 없었죠. 정말이지, 아이유 님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예쁘고 착하고 노래도 잘하고 심지어 연기까지 잘하는 유일무이한 스타니까요. 내년에도 아이유 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유애나 8기에 필히 가입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그럼, 지금부터 몹시 많이 늦어진, 2번의 아이유 느님 콘서트 관람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2024년 3월 2일 토요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아이유 님의 월드 투어 콘서트 첫 공연은 여러모로 '대박'이었어요. 음, 일단 기념비적인 첫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는 설렘이 컸고, 딸의 광클 실력 덕분에 앞 좌석에서 아이유 님 모습을 볼 수 있어 몹시 행복했답니다. 멀리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기쁨이 있더라고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유 님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렸죠. 1부 무대는 이번 <The Winning> 앨범의 타이틀 곡인 '홀씨'로 시작됐어요.
내가 누울 자린 아마도/한참 더 위로/아니 적당히 미끈한 곳에/뿌리내리긴 싫어/내 뒤로 착착 따라붙어/다 예쁘게 줄지어/난 기어코 하늘에 필래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인데, 의상도 안무도 가창도 오프닝 곡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오프닝이었어요. 그다음으론 '잼잼', '어푸(Ah puh)', '삐삐', '오블리비아테(Obliviate)'가 죽 이어졌습니다. 한 곡 한 곡 어찌나 신나던지 계속 따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2부 무대는 '셀러브리티'로 시작해 '블루밍', '코인', '에잇', '내 손을 잡아', '관객이 될게'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명곡들의 향연. 그중에서도 저는 '블루밍'이 가장 좋았어요.
띄어쓰기없이보낼게사랑인것같애/백만송이장미꽃을, 나랑피워볼래?/꽃잎의 색은 우리 마음 가는 대로 칠해/시들 때도 예쁘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상큼 발랄하면서도 설렘 그득한 고백이라 들을 때마다 행복해지거든요. 2부가 끝난 다음에는 초대 가수로 뉴진스가 나와 'ETA'와 'Ditto'를 불러줬답니다.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 멋진 걸그룹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3부에서는 '하바나',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스트로베리문', '밤편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바나'가 세트리스트에 포함된 게 좋았고, 언제 들어도 좋은 '밤편지'는 너무 감미로웠어요.
마지막 4부는 <The Winning> 앨범의 또 다른 타이틀곡인 '쇼퍼(Shopper)'로 시작해 '시간의 바깥', '너랑 나', 'Love wins all'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앙코르 무대에선 'Shh..', '스물셋'과 함께 '홀씨'를 다시 한번 불러줬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아이유 님의 콘서트는 늘 앙앙코르까지 가는 걸로 유명하니까요. 앙앙코르에선 '레옹', '하루 끝', '있잖아', '에필로그'를 들려줬습니다. 특히 이날은 아이유 님이 콘서트 전 출연했었던 <핑계고>의 유재석, 양세찬 님, <할명수>의 박명수 님이 관람을 왔었는데, 앙앙코르 전 박명수 님이 가시는 바람에 '레옹' 무대를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벅찬 가슴을 안고 돌아오는 길. 어찌나 차들이 많은지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지만, 정말 후회 없는 공연이었어요. 집에 와서도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자랑질을 어찌나 해댔는지~~ 아마 친구들은 귀가 좀 아팠을 듯요. ㅎㅎ
사실 이번 상암월드컵경기장 콘서트는 하마터면 못 볼 뻔했어요. 매번 광클 실력으로 엄마의 아이유 콘서트 관람을 지원해 주는 딸이 예매 당일, "엄마, 이번엔 안 될 것 같아"라는 얘길 했었거든요. PC방에서 대기까지 탔는데, 컴이 뭐가 문제인지 클릭이 안 돼서 순위에서 한참 밀렸었나 봐요.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폰으로 접속해서 2층 꼭대기석 하나를 간신히 잡았다네요.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전 너무 기뻐서 "딸, 고마워"를 연신 외쳤답니다.
콘서트 당일인 2024년 9월 13일 토요일. 상암 일대는 그야말로 난리 블루스였습니다. 사람이 넘쳐나고 경찰이 쫙 깔려 있었어요. 주차지원요원으로 나온 택시 기사님들도 잔뜩이었고요. 차도 엄청 밀렸어요. 혹시나 차가 밀릴까 싶어 3시간 전에 출발했길래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답니다. 게다가 주차할 곳도 부족했어요. 한참을 기다려 간신히 주차를 하고 공연 시작 30분 전에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하는 바람에, 아이유 님이 2층 관객에게 선물했다는 망원경 선물을 놓치고 말았네요.ㅠ.ㅠ 늦은 시간에 콘서트 장소에 온 터라, 선물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입장을 해버린 거죠. 그나마 아이유 님 부채라도 하나 챙겨서 다행이었습니다.
7시 정각에 시작된 콘서트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어요. 3월에 열린 월드 투어 첫 콘서트와 세트리스트도 달랐습니다. 1부는 '홀씨', '잼잼', '어푸(Ah puh)', '삐삐', '오블리비아테(Obliviate)'로 동일했지만, 2부는 '셀러브리티', '블루밍', '라일락', '관객이 될게', 'Bye Summer'로 변화를 줬어요. 특히 아이유 님이 기타를 치며 부른 'Bye Summer'는 즐겁고 행복했던 올해 여름(월드 투어)의 추억을 담은 곡이라고 해서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작곡은 'Love wins all'을 작곡하신 서동환 님이, 작사는 아이유 님이 하셨다고 해요. 3부에선 지난 콘서트의 영상을 '마음' 연주곡과 함께 보여줬고, '하바나', '너의 의미', '밤편지'가 이어졌습니다. 4부는 '라스트 판타지'로 시작했는데, 전 이게 너무 좋았어요. 아이유 님 콘서트에 여러 번 갔지만 '라스트 판타지'를 들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그다음엔 '쇼퍼(Shopper), '비밀', '너랑 나', 그리고 'Love wins all'을 마지막으로 본 무대가 끝이 났습니다.
앙코르 무대에선 'Shh..', '스물셋', '홀씨'가 이어졌고, 앙앙코르에선 '가을아침', '스트로베리문', 'unlucky', '어젯밤이야기'가 계속됐어요. 앙코르 콘서트라고 해서 기존 콘서트와 똑같은 무대가 아니라, 계속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걸 들려주고 싶어 하는 아이유 님의 마음이 보여서 더 행복한 콘서트였답니다.
아, 그리고 이날 드디어 결심한 게 있는데요, 조만간 핸드폰을 최신형(2025년형)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제가 알고 보면 귀차니즘 만렙의 인간형이라, 그동안은 그냥 귀찮아서 S21을 안 바꾸고 사용해 왔거든요.그런데 아이유 님 콘서트 동영상을 찍다 보니 옆 좌석, 앞 좌석 관객 분들의 폰은 제 폰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해상도가 높더라고요.ㅠ.ㅠ 역시 덕질에는 최신 폰이 최고라는 걸 깨닫는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