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쓰고 싶은 날. 하지만 쓸게 없다.
글이 쓰고 싶은 날이 있다. 아니 글은 매일 쓰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책상 앞에 앉으면 막막했고, 이 글을 내가 적어 올려도 되려나 싶었다.
매일이 특별할 게 없었고, 어떤 정보를 나누기에는 내가 아직 부족했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들을 찾았고, 그 중 하나가 블로그와 브런치였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더니 글이 더 어려워졌다.
어떤 글을 적어야, 누군가 내 글을 읽었을 때 위안이 될까, 무언가를 얻어갈까.
그 생각이 다시금 자신감을 빼앗아갔고 힘들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는 활용되지 못했다. 매번 과제처럼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 자리에는 앉게 해도 글을 쓰지는 못하게 했다.
그러던 중 책을 쓸 기회가 생겼다. 내가 적은 글이 책이 되어 나온다는 게 신기했고, 곧 출간이 될 예정이니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글이 아닌 온전히 내 책이 갖고 싶었다.
썼다. 하지만 싹 다 엎으려고 한다. 내 이야기가 아닌 거 같았다.
벌써 31살이 되었다. 어느 순간 앞자리가 바뀌고, 30이 된 작년은 코로나로 그리고 주변 상황으로 참 힘든 한 해 였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힘들고, 난 늘 '쉬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산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걸까. 왜 난 못 쉬는 걸까.
나에게 여유가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올해는 20대 초반, 내가 가장 신이 났고 열심히 살며 행복했던 그 때 처럼 공부도 글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 다만, 그 때보다는 나이가 든 만큼 더 여유지게 살고 싶다.
마치 발레리나 처럼. 웃으며 우아하게 동작을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강한 몸을 가진 것처럼. 그렇게 살며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