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권정민 글그림>
이 자리에 오기까지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관찰해 왔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죠.
덕분에 당분간은 걱정 없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이제 당신의 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이 어디든 아주 가까이에서 당신을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취향을 존중하니까요.
...
당신의 끝도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죠.
...
날마다 기분을 바꾸고 싶어 하는 당신을 위해
...
기꺼이 도와드리죠.
당신은 가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우리를 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덕분에 당분간은 아니 오래도록 걱정 없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