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오기 한달도 더 남았는데, 내 기분은 벌써 크리스마스이다.
막상 크리스마스가 되면 정말 별게 없고, 크리스마스만 딱 지나고 나면 허무할 정도로 시시해진다.
그래도 기분은 중요하니까.
트리를 들이자니, 3번의 겨울만 보내고 버리고 갈거라 아깝기도 하고, 쓰레기를 고른다는 기분이 들어 리스트에서 삭제. 카페 철문에 걸린 크리스마스 리스가 너무 예뻤다. 나뭇가지와 진짜 빨간 열매로 만들었는데, 만든 이의 손끝이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탐이 났지만, 여기 일본에서 나뭇가지를 함부로 줍고 다니면 뭔가 안 될 같아서 일단 임시저장만 한다.
물건을 들일 때 그것의 처분의 때도 함께 생각하다보니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나에겐 충동구매란 없다. 그러니 늘 배송만 늦다. 매사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