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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Feb 14. 2024

2024년 여행하고 싶은 나라 (2) 프랑스  벨기에

첫 번째 후보는 프랑스+벨기에


파리에 매력을 느끼게 된 건 <에밀리, 파리에 가다>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와 사랑에 빠지지만, 나는 파리에 대해 무덤덤했다. 유럽의 다른 도시보다 더  사랑받는 파리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나에게는 그닥 매력적인 도시가 아니었으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하기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어렸을 때 막연히 프랑스보다는 영국을 좋아했던 것이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것 처럼. 파리의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이 더 도드라지게 보인다. 파리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거리가 아니라 냄새나는 지저분한 거리가 떠오른다. 파리의 건축물들이 특별해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프랑스 영화 만큼은 좋아하는 내가 이상할 따름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는 파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내 이미지를 많은 부분에서 바꾸어 놓았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의 파리는 다른 공간이었다. 드라마 속의 파리는 사랑스러운 도시로 탈바꿈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파리의 이미지를 사랑스럽게 포장해서 보여준다.


요즘 감성이 맞는 인스타 핫플, 원색의 화면, 깨끗한 거리.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공간을 이쁘게 보여준다. 주인공이 인플루언서처럼 다니면서 파리의 힙한 장소들을 소개해 주는 방식은 옛날의 파리보다 최근 스타일로 덧칠한 파리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밝고 원색의 이미지가 파리의 어두운 부분을 몰아내고 따스한 아름다움만 파리에 남긴다.


드라마 속의 화면이라서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커져간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장소들을 찾아본다.  프랑스 관광청이 내 마음을 알았는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과 같았겠지만) 드라마 속의 대표 장소들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해 놓았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장소들이 핫플로 소개되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장소들의 실제 모습은 드라마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듯하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프랑스 관광청 페이지에 빼곡하게 차 있는 다른 정보들은 파리의 매력을 원없이 보여주면서 나에게 어필한다. 파리에 가고 싶어진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에서는 파리를 벗어나서 프랑스 남부 소도시인 생트로제가 배경으로 등장했다. 파리와는 다르게 생트로제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남부 소도시 배경은 반가웠다. 그리 좋아하지 않던 파리와는 달리, 프랑스 남부 소도시는 오래 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장소였으니까. 프랑스 관광청에서 생 트로제 역시 잘 소개해 준다.


내 맘속의 가고 싶은 여행지의 위쪽에 프랑스 소도시들이 자리하고 있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느껴지는 소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 속으로 들어온 건 꽤 오래전 부터다. 프랑스 남부 소도시들을 소개한 책들을 구매해서 읽으면서 가고 싶은 도시들을 고르고, 꿈꾸고 여행 루트를 그렸다.






영화제로 유명한 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휴양지 니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마르세유와 같이 널리 알려진 도시보다 작은 소도시들에 관심이 간다.


남부 소도시들 하나씩 떠올린다.

코트다쥐르의 유서 깊은 중세 마을 중 하나인 생 폴 드 방스,  향수의 본고장 그라스, (폴 세잔의 아틀리에가 있는) 프로방스 지역의 대표 도시 액상 프로방스,  프랑스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도시 중 하나인 (일 년 평균 300일이 맑은 날인) 몽펠리에,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선정된 무스티에 생트마리, 레보 드 프로방스, 황토 마을로 불리는 루이옹.


도시 전체가 1100년대에 지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카르카손에 가서 보드게임 <카르카손>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싶다. 영화 <마농의 샘>의 촬영지였던 절벽위의 작은 마을 앙수이,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의 배경이었던 프로방스 고르드에서 영화 속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 알베르 카뮈가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했다는 루르마랭에서 알베르 카뮈를 사로잡은 매력을 찾아보고 싶다.


니스에 가는 김에 모나코를, 파리에 갔을 대는 벨기에 브뤼셀도 잠시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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