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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Feb 17. 2024

2024년 여행하고 싶은 나라 (3) 크로아티아

두 번째 후보는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두 번째 후보는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더 로맨틱 크로아티아>라는 커플 매칭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었다. 2기로 끝나버려서 아는 이를 찾기 힘들 지도 모르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프로그램이었다. 데이트를 하는 장소가 해외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해외 여행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드물었다.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언젠가부터 OTT를 가득 채우고 있는 <나는 솔로>, <솔로 지옥>, <환승 연애> , <하트시그널>,러브캐쳐> 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국내에서 진행되는 방식인데, (돌싱글즈 3는 해외에서 진행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 해외 진행 프로그램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가 아닌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그 당시에 크로아티아는 알려진 나라가 아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로 간다는 것 때문에 <더 로맨틱 크로아티아>를 본 것은 아니다. 여행지로서 고려해보지 않았던 것 뿐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고 있던 나라였으니까. OTT가 없던 시절의 tvN은 지금과는 위상이 달랐는데, tvN의 <더 로맨틱>라는 방송을 기다려서 본 것도 아니다.


유튜브였나? TV 소개 프로그램이었나? 어딘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더 로맨틱>의 오프닝을 보게 되었고, 오픈닝에서 살짝 엿볼 수 있던 크로아티아의 풍경에 반했다.


커플 매칭 방식도 괜찮았지만, 10명의 남녀 출연자들이 10일 간 크로아티아의 주요 도시를 다니면서 사랑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은 크로아티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크로아티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매력을 구석구석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겨울에 촬영된 크로아티아의 모습은 시기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로맨틱했다. 커플 매칭 프로그램 답게 카메라는 눈 덮힌 겨울의 크로아티아를 아름답게 담는다. 약간의 판타지 느낌을 가미한 편집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눈 덮힌 플리트비채의 아름다움이 여름의 푸른 모습과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올드타운의 돌 바닥과 돌 벽들도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크로아티아에가 내 위시 리스트에 추가 됐다.



2년?3년? 쯤 지났을 까? 가장 인기있던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꽃보다 시리즈> 중 하나인 <꽃보다 누나>가 나왔다. 여행하는 나라는 크로아티아. 오랜만에 크로아티아가 방송에 등장했다. 연예인들이 여행하는 컨셉의 <꽃보다 누나>에서의 크로아티아는  <더 로맨틱>에서 잠깐 잠깐 보여줬던 크로아티아의 모습보다는 조금 더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모습만을 뽑아낸 <더 로맨틱>과 달리 이런 저런 여행 컨셉을 넣어서 이쁜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건 마찬가지였다. 겨울과는 다른 가을의 크로아티아를 볼 수 있었다. 다른 시선으로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매력에 빠져들어 위시리스트의 순서를 더 앞으로 당긴다.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몇 년을 그냥 흘려 보냈다. 그러다가  기회가 왔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머리 속으로만 그리던 크로아티아를 현실로 가져왔다. 소도시 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방문할 도시를 정하고 일정을 계획했다. 이미 인기가 있는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자다르 등의 도시와 플리트비채를 우선 정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배경이라는 모토분, 해변을 접한 예쁜 골목들의 로비니,  올드시틱 멋진 트로기르, 휴양지 흐바르 섬 등의 소도시들을 추가했다. 크로아티아 도시들을 정하고 계획을 마무리했다.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변을 살펴봤다. 호수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성이 바로 옆나라 슬로베니아에 있었다. 블레드 섬만을 따로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가는 김에 욕심을 내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와 블레드 성이 있는 블레드를 루트에 포함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다시 갈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이미 한 번 가본 경험으로 보다 더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전에 급하게 지나갔던 도시들, 하루만 머무른 아쉬움이 남렀던 도시들을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가고 싶었다.  


이번에도 슬로베니아를 함께 계획한다. 지난 번에 가지 않았던 모스타르와 코토르도 포함해 본다. 류블랴나, 로비니, 두브로브니크에서 머무는 시간을 추가한다.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해변, 그리고 올드시티가 어우러진 멋진 여행 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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