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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숙 Mar 28. 2024

 


우리의 잠은 불온해서 

희미한 별들마저 흩뜨리고 

어떤 날엔 강으로 밤으로 범람한다     


그러나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나로부터 멀리 떠나고 싶은지 


첫 번째는 내가 

두 번째는 네가 운다     


저녁하늘 어디에나 숨어있는 

크고 어두운 구멍 속으로 

푸른 공기 빨려 들어가고 

검은 물고기들이 모래섬을 끌고 

이리저리 흘러 다니고     


얼마나 너를 멀리 떠나보내고 싶은지 

또 얼마나 나에게 돌아오고 싶은지 


첫 번째는 네가

두 번째는 내가 운다     


마른 덩굴에 번지는 불처럼 

어떤 마음이 수시로 삽시간에 번지고

 

어떤 날엔 생가지 타 듯 

오랫동안 연기 자욱하고

      

그 속에서 늘 어른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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