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
우리의 잠은 불온해서
희미한 별들마저 흩뜨리고
어떤 날엔 강으로 밤으로 범람한다
그러나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나로부터 멀리 떠나고 싶은지
첫 번째는 내가
두 번째는 네가 운다
저녁하늘 어디에나 숨어있는
크고 어두운 구멍 속으로
푸른 공기 빨려 들어가고
검은 물고기들이 모래섬을 끌고
이리저리 흘러 다니고
얼마나 너를 멀리 떠나보내고 싶은지
또 얼마나 나에게 돌아오고 싶은지
첫 번째는 네가
두 번째는 내가 운다
마른 덩굴에 번지는 불처럼
어떤 마음이 수시로 삽시간에 번지고
어떤 날엔 생가지 타 듯
오랫동안 연기 자욱하고
그 속에서 늘 어른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