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공간읽기
건축의 기원은 인류가 생겼을 때 동굴에서 시작되었다. 맹수로부터 보호해주고 추위와 비바람에서 보호되는 피난처, 그래서 영장류는 동굴에서 불을 피우고 몸을 숨기는 피동적인 관계에서 도구를 사용하고 기술이 늘면서 주변의 나무를 주워다가 집의 골격을 만들고 짚이나 덤불로 덮어서 능독적으로 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건축기술은 중력을 이겨내고 똑바로 벽을 만들고 내부공간을 키우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인디언집처럼 나무를 기대서 위를 묶으면 되는 쉬운방법부터 수직으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을수있게되고 그 기둥간의 간격이 얼마나 넓으냐가 건축기술의 발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의 또다른 발전은 무덤이다. 사는 사람의 집 뿐 아니라 죽은자를 기리는 것이다. 초월적인 존재인 신을 모시는 신전, 교회, 사당 같은 것. 피라미드, 파르테논 신전 고딕성당 등 서양건축의 발전의 주요페이지는 무덤과 신전이의 역사라고 무방하다. 피라미드는 왕의 무덤이고, 카타콤이라는 지하 무덤이 그리스도교 교회 양식의 시작이다.
주요 교회나 성당의 지하에는 아직도 지하 무덤이 있다. 바티칸의 지하에는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무덤부터 몇 대에 걸친 성인과 교황의 시신이 안착되어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무덤 위에 세운 집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이슬람 성지나 불교성지, 절도 알라신과 부처의 신체일부를 모셔두거나 기리는 곳이다. 사는 사람을 위한 집이 아닌것이다. 탑은 사리를 모시는 작은 돌 집이다.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면 기단부터 1층 2층 의 몇 개의 층으로 돌로 만들었을 뿐 집의 형태와 문법을 고스란히 갖추고있다.
이렇듯 건축은 집이라는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공간이고 무덤이라는 죽은자를 위한공간의 두가지 축으로 발전되었다. 현실의 공간에 비하면 죽은 자를 위한 공간은 더 아름답게 초월적인 형상이다. 사람들은 왜 죽음을 기리고 의미를 부여했을까? 삶과 죽음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나보다. 종교를 가지고 그 죽음의 공간에서 매주 미사와 예배를 드리며 현실의 뒤에 감춰진 인간으로서의 의미와 일상이상의 의미를 되새기로 기리려는 것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