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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이 Jan 30. 2019

평범한 새벽

  가끔씩 부정적인 생각들에 휩싸일 때면, 꼭 그 순간은 그것들이 내 마음까지 훔쳐버린 것 같다. 짧은 생각들임에도 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 같은 느낌에 잠깐 휘청거리곤 한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왔었다. 비는 오고, 하필이면 그 날에, 기분까지 꿀꿀했다. 그래서 비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잡힌 택시를 타며 안도했다. 여기저기 물 바다였지만.

  이대로 쭉 가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나는 여전히 미동이 없다. 여느 때처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웅덩이 속에 웅크리고만 있는 것 같다.

  철저하게 외로운 순간들이 있다. 많다. 외로움이 어깨를 짓누르고 옴짝달싹 못하게 할 때가 있다. 나는 여전히 쿨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사람을 그리워하고, 관계에 기대고, 관계를 고민한다. 그게 나라 다행이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흔들리지 않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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