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조 Jul 08. 2020

카페가 이래도 돼?

한 동네 두 카페

 우리 동네에는 내가 자주 가는 카페가  군데가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자주 가는 곳은  곳이다. 다른  곳은  카페에 자리가 없을  혹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을  가끔 가는 곳이다.


 모든 카페가 같을  없겠지만  카페는 커피 맛부터 인테리어, 분위기,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일단 내가 자주 가는 카페는 젊은 청년 사장님에 누가 봐도 젊은 세련미가 뿜어지는 곳이다.


 카페의 인테리어부터, 배경음악까지 모든 것이 젊다. 그래서  카페에 오는 대부분의 손님은 청년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작업할 노트북이나, 공부할 책을 들고 와서 홀로 자신의 삶에 집중한다. 고요히 흘러나오는 배경음악과 적당한 화이트 노이즈 외에는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카페는 고등학생 정도의 아들을  어머니가 사장님이다. 이곳에 오면 거의 항상 사장님의 가족들이 상주해있다. 아빠와 아들 그리고 가끔은 할아버지까지. 그리고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학교 이야기를 하고, 아빠는 세상 이야기를 하고,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반찬 삼아 라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들의 이야기가 거슬리지 않는다.


 “손님도 있는데  이렇게 시끄러워?”


라는 생각이 들만한데도 작고 아담한 곳에서  들으려 해도 들릴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평범한 가정집에  듯한 따듯함과 미소를 짓게 된다


 노트북 너머로 들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삼 이런 카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카페 조차도 세상과 내가 대결하는 장소로 변해 조그마한 소음에도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내가 서로의 삶을 나누고 이야기할  있는 .     

 좁은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의 개인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있는 .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고 때론 우는 그런 .

 비슷한 연령대의 청년들이 모여 잔뜩 인상을  채로 책과 노트북만 뚫어져라 보는 것이 아니라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가족이 모여 이야기할  있는 .


 그런 카페도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깡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