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글을 안 썼던 이유
4년전 내가 주변에 이혼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큰 용기를 낸 거였다.
사실은 브런치에 글을 먼저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조심스럽게 기회가 생길때 자연스럽게 알렸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지인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고, 오히려 내가 먼저 말해서 자연스럽게 응원해주고 격려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 친구들도 많았다.
참 고마웠다.
나 혼자 이혼했다고 말하는 것이 싫고, 들키는 것은 더 싫어서 주말 부부 연기를 했었는데 그러지 말걸...
이후로 내가 이혼하고 잘 사는 모습이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출판사에 출간 계획서를 보냈고, 1군데에서 미팅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당장 출간 계약서를 쓸 것 같은 기대감에 떨리는 마음으로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편집자를 만났다.
명함을 받고 내가 보내드린 출간 계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해 주셨다.
목차가 나쁘지는 않은데 사람들이 궁금해할 내용이 없어보인다.
사람들은 나의 이혼 이야기에는관심이 없다.
이혼하고 더 잘 살게 된 이야기, 경제적인 부를 이룬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내가 책을 쓰려면 부자가 되는 것이 먼저여야 되는구나.
그때부터 내가 더 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글을 쓰는 것보다 돈을 버는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부자가 되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렸다.
그럼 지금 이 글을 쓴 나는 부자가 되었을까?
실망스럽겠지만 아니다.
이혼할 때보다 더 멋진 집에서 살고, 자산도 생겼지만 내가 원하는 부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글이 쓰고 싶어졌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하고 만난 남자들과의 연애 이야기
전남편과 연락하면서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이야기
경매와 부동산으로 자산을 모은 이야기
주식으로 돈 번 이야기
멘토를 만나 사업한 이야기
주변에 이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구제해준 이야기 등등
그래서 일주일에 한 편정도 이혼하고 지냈던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내 이야기가 이혼을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현실적인 조언이 되길 바라고, 이혼을 하신 분들에게는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