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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수 Aug 16. 2019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미래를 예견한 또 다른 책,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1984>와 다르다. 진실을 감추려는 목적은 같지만 그 방법은 판이하다. <1984>의 사람들이 ‘이중사고’에 갇혀 과거가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기만하지만,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조건반사 훈련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맞는 사실만 기억하고 느끼게 된다. 


생명의 탄생은 남녀의 만남이 아니라 오늘날의 인공수정 같은 인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지배계급으로 태어날 아이는 수정란이 아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역할에 맞는 의식을 갖게 되고, 하층민은 단순 노동에 적합한 의식과 기질만을 갖도록 태어난다. 공급하는 영양분과 호르몬이 다르고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역할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도록 키워진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 모든 조건반사적 단련이 목표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야. 자신들의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숙명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정해진다. 정해진 역할에 맞게 조건반사 훈련을 받는다. 다시 말하지만 태어난 후에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된 이후부터 태어나기 전까지 여러 가지 자극에 노출되면서 자신의 숙명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진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런던 중앙 인공부화/조건반사 양육소’ 이다. 


이곳에서 수정된 난자는 5개 계급에 따라 따르게 키워진다. 특히,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은 ‘보카노프스키 법’에 따라 처리된다. 한 개의 난자에서 태아가 생기고 아이로 태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 법은 수정란이 증식해서 분열하게 함으로써 한 아이가 생기던 곳에서 최대 96명이 태어나게 만든다. 정상적인 성장을 억제하면 그것에 대응한 발아 현상이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다수의 아이를 만드는 방법이다. 


‘보카노프스키 법’은 미래의 사회를 유지하는 사회안전의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표준형의 인간, 균등한 집단을 만들어내어 그 집단이 동일한 일을 수행하면 어느 하나 차이 없이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표준형의 감마 계급, 한결같은 델타 계급, 완전 균등한 엡실론 계급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계급을 만들어내기 위해 태아에 대한 인위적 조작이 가해진다. 계급이 낮을수록 산소를 적게 공급하여 두뇌의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골격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만든다. 인간적인 지성이 필요 없는 엡실론 계급에게는 그에 맞는 최소의 산소만 공급된다. 영양분이나 산소 공급의 조절과 함께 조건반사 훈련도 가해진다. 이른바 열조건반사 습성 훈련은 차가운 온도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함으로써 열대지방에서 광부나 철강공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육성된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한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양육된 조건에 가장 적합한 일을 한다. 적합한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이 해야 하는 일에 적합하고 행복감을 느끼도록 신체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심리학자들의 조건반사 연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의 의식뿐만이 아닙니다. 성인들의 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을 통해 판단하고 욕망하고 결정하는 의식이 그러한 암시로 구성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수면 교육을 통해 윤리화 및 사회화를 지속시킨다. ‘유아보육실’의 아이들이 잠을 잘 때면 가늘고 유령 같은 목소리가 베개 밑에서 흘러나온다. 아이들이 잠들어 눈뜨기 전까지 그 소리가 40-50번 반복된다. 


베타 계급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목소리가 주어진다. “알파 계급의 아이들은 회색 옷을 입고 있어요. 그 애들은 매우 똑똑해서 우리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요. 나는 베타가 된 것을 진심으로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감마나 델타보다는 훨씬 훌륭해요. 감마 계급의 아이들은 바보스러워요. 그들은 모두 초록색 옷을 입고 델타 계급은 카키색을 입어요. 정말 나는 델타 계급 애들과는 놀기 싫어요. 그런데 엡실론 계급은 더 엉터리예요. 그 애들은 너무 바보라서…”


목소리는 나이와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암시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분명히 인식하게 한다. 동시에 자신의 계급에 대한 자부심과 행복감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낮은 계급으로 갈수록 행복감에 대한 암시 교육이 철저하다. 


성 의식에 대한 교육은 <1984>와 완전히 다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남녀가 성유희를 즐기도록 키워진다. 그로 인해 성에 대한 부자연스러운 생각이 없고 성을 통한 쾌락을 당연히 여긴다. 이러한 성교육법이 생겨난 이유는 과거에 인간이 성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스무 살이 되기 전에는 몰래 하는 자기 성애와 동성애 외에 아이들 사이의 성희는 모두 철저히 금지되었다. 그 당시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제, 자매, 삼촌, 숙모 등으로 관계 지어 있었다. 그래서 비참함으로 가득했고 가학성 색광에서 동정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도착증이 만연했다. 세상은 그래서 성에 대한 광증과 이로 인한 자살이 만연했다. 


가족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고 태생적인 아버지, 어머니를 갖는다는 것도 경멸스러운 일이 되었다. 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작은 공간에는 질병과 악취가 가득했다. 협소한 밀집 생활과 함께 가족 간에는 질식할 것 같은 친밀감이 있었고 광적으로 자식을 애지중지하는 위험하고 추잡한 관계가 있었다. 일부일처제에서 충동의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특히, 어머니는 자기 아기에게만 집중한다. 전근대적인 인간이 미치고 사악하고 비참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 억제된 충동이 넘쳐흐르는 건 어쩔 수 없고 결국 광증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알파 계급의 사람들은 치가 떨린다.


지금은 만인이 만인의 연인이다. 한 명의 상대와 몇 달 간이라도 관계를 지속하는 건 위험하다. 그들은 어린 시절 4년간 매주 3일 밤, 100번씩 반복해서 수면 교육을 받았다. 사회 전체에 대한 이러한 일관된 교육 내용은 결국 진실이라 여겨진다. 이제 가로막지 않은 충동과 본능의 흐름이 지정된 길을 평온하게 흘러가서 만족과 행복에 도달한다. 



“자신에 대한 자아의식도 없으며 자신들이 생존하는 고맙고 안락한 요소에 대해 별도의 의식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버나드는 부러웠다.”


버나드는 알파 플러스 계급의 심리학자다. 하지만 그의 키는 표준치보다 무려 8cm나 작고 그에 비례하여 몸집도 마른 편이다. 감마 계급의 평균 체격보다도 그리 크지 못하다. 그래서 하층 계급과의 만남은 그에게 육체적 결함을 고통스럽게 상기시켰고 그 열등의식이 모질게 그를 괴롭혔다. 어느 계급이든 사회적 우월성을 체구와 결부시켜 생각하는 습성이 체득되어 있다. 수면 교육을 통해 큰 체구를 존중하는 편견이 보편화되어 버렸다. 


열등의식은 버나드가 자신을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자신이 같은 계급의 사람들과 이질적이며 고독하다는 의식을 갖게 된다. 경멸당하고 있다는 만성적 두려움으로 친구들을 피하고 아래 계급에게는 오히려 권위의식을 느끼고 목소리를 높이게 만들었다. 


그는 같은 곳에서 일하는 레니나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용기를 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다가왔다. 몇 달 동안 다른 남자와 관계가 없었기에 약간은 의무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욱 비참했다. 그녀와 은밀하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달라진 태도를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해 버린다. 게다가 그는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런 그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긴다. 


버나드는 사람이 많은 곳이 싫어 레니나와 함께 탄 헬리콥터를 몰고 바다로 날아간다. 울적해하는 버나드에게 레니나는 소마를 권하지만 버나드는 울적한 자신 그대로가 좋다고 한다. 그는 바다를 보며 다른 어떤 완전한 것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된 자기 자신이 된 것을 느낀다. 자유로움을 갈망한다. 조건반사적 교육으로 노예화되지 않았다면 어떤 존재가 되었을지 궁금하다. 레니나는 그런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낀다. 소마를 조금 활용하는 것일 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 사회의 일부가 되어 유용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를 티끌만큼도 이해할 수 없다.


자유가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삶의 태도를 바꾸어 자유를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에 맞는 인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유를 느끼게 한다. 레니나의 자유는 그런 의미에서 버나드가 느끼는 자유로움과 다르다.



“(소마는) 마음이 내킬 때는 언제나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으며 돌아올 때에도 골치 아프거나 신화에 사로잡히지도 않는 약이지. 기독교와 술의 장점이란 장점은 모두 포함한 것이고 결점을 모두 배제한 것이었어.”


과거 인간들은 기독교와 술에 의존했다. 종교는 신에 의지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와 욕구를 포기하도록 도와주었다. 술은 기독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순간순간의 충동을 잊거나 해소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그 결점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컸다. 


그래서 인류는 “소마”라는 완전무결한 약을 만들어냈다. 1g 만으로도 즉시 마취시켜 행복감을 주고 유쾌한 환각을 제공한다. 1cc면 10가지 우울증을 치료해 준다. 소마가 해결하지 못한 것도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노화 현상이다. 하지만, 수혈과 호르몬을 조절하여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제는 나이 예순이 되어도 개인의 능력과 기호가 17살 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 과거 불행한 노인들은 일을 포기하고 독서와 명상으로 시간을 허비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신인류의 하루하루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나의 기질에 가장 적합한 노동을 하고 여유 시간에는 성적 유희를 자유롭게 즐기며 혼란스러운 무의미함이나 불쾌함이 느껴지면 소마를 통해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소마 3g 정도면 달나라의 영원한 암흑 속에서 평온한 잠을 잘 수도 있다.



“남들과 다르면 누구든지 외톨이가 되지 않을 수 없어요. 사람들은 그에게 잔인하게 대하게 되지요. 나는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된 상태입니다.”


버나드는 레니나와 함께 뉴멕시코의 야만인 보호구역을 방문한다. 야만인 보호구역은 먼지와 쓰레기로 지저분하고 역한 냄새가 났다. 레니나는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오륙 천 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그곳에서 만난 한 노인의 모습도 그들을 경악하게 한다. 몸통은 굽어 있고 살이 전혀 붙지 않은 뼈다귀처럼 말라 있다. 눈은 움푹 패인 눈자위 속에서 특이하게 빛난다. 


문명 세계에서는 노인이 젊음을 잃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청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분비물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영양분과 피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준다. 예순 살까지는 젊음이 그대로 보존되지만 어느 순간 무너지듯 종말이 온다. 그래서 보호구역의 노인 같은 모습을 전혀 볼 기회가 없다.


그들은 그곳에서 린다와 그녀의 아들 존을 만난다. 린다는 지독히 뚱뚱하고 남루하기 그지없는 옷을 입고 있다. 레니나는 그녀에게서 앞서 본 노인보다 더한 역겨움으로 구역질이 난다. 그런데, 린다는 문명인을 다시 만났다는 기쁨에 어쩔 줄을 모른다. 알고 보니 그녀는 오래전 양육소 소장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길을 잃고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이곳에서 계속 살아온 것이다. 


그녀의 삶을 기구했다. 문명 속에서 살던 것처럼 여러 남자를 상대하다 반사회적인 여자로 낙인이 찍히고 사람들의 증오와 멸시를 받으면 살았다. 남자가 바뀔 때마다 존은 그녀의 방에서 쫓겨나야 했고 때로는 다른 여자들이 찾아와 린다를 때렸다. 존은 그런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또래의 원주민들과 어울리며 무리에 어울리려 노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완전히 외톨이였고 바위와 달빛 밖에 없는 세계 속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우리는 행복과 안정을 신봉하네. 알파 계급으로만 이루어진 사회는 불안정하고 비참해지지 않을 수 없는 걸세.”


야만인 존은 문명세계를 만나 이렇게 묻는다. “부화병에서 무엇이나 만들 수 있으면서 왜 모든 인간을 알파 더블 플러스 계급으로 제조하지 않는 것입니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런 사회는 안정될 수 없고 그래서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책임을 떠맡는 일이 가능하도록 훈련된 인간들로 채워진 사회를 상상해보라. 만일 그런 인간의 일부가 엡실론 계급이 하는 단순한 일을 맡게 된다면 그들은 미쳐버릴 것이다. 


과거에 알파 집단만으로 사회를 운영하려는 실험이 있었다. 사이프러스 섬의 기존 주민을 모두 추방하고 알파 계급에게 스스로 일을 처리하도록 자유를 주었다. 그 결과는 예상과 어긋나지 않았다. 토지는 제대로 경작되지 않고 모든 공장에서 파업이 일어났다. 법률은 무시되고 규칙을 지키려 하지 않았다. 낮은 계급의 일을 맡은 자들은 높은 계급의 일을 하기 위해 부단히 음모를 꾸몄다. 높은 계급의 일을 맡은 이들은 현장 유지를 위해 그들을 감사하고 방해했다. 결국 6년도 지나기 전에 치열한 내란이 발생했다. 


이후로 모든 집단과 사회는 다양한 계급을 빙산 구조로 구성하도록 조직되었다. 80%는 수면 아래에 있고 20%만 물 위에 있는 구조다. 수면 아래의 일을 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다. 어린애들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고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소마와 게임과 성희를 즐길 수 있다. 한 때는 작업시간을 줄이는 것도 실험했었다. 노동시간을 4시간으로 줄인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여유 시간은 불안감만 증폭시켰고 소마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 행복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강박관념이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결국 <멋진 신세계>의 결론은 <1984>와 다르지 않다. 모든 인간의 집단은 계급이 나눠질 수밖에 없고 계급의 분리가 유지되어야 사회의 안정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배 계층은 그러한 점을 일찍 깨닫고 되며 그 상태를 유지하려 애쓴다. <1984>의 당은 전쟁을 통해 삼엄한 감시를 통해, 그리고 인간의 정신을 지배함으로써 안정을 유지한다. 반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인간만을 제조한다. 그리고 불만과 소외감을 막기 위해 소마를 권장하고 쾌락을 퍼뜨린다. 긴장감이 생길 수 있는 여지조차 없애버리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 현실에서는 각 개인이 그러한 일을 찾거나 사회가 그런 일을 부여할 수 없기에 불만이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서로 원하는 일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거나 원하는 일처럼 보이는 일을 위해 싸운다. 양육소가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야만인 존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중략)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셰익스피어를 읽으며 글을 깨우친 그는 문학 작품 속의 인간을 지향한다. 쉽게 모략에 빠지고 쉽게 오해하고 쉽게 이성을 잃는 인간성이 그립다. 인내도 희생도 저항도 필요 없는 삶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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