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읽기 쉬운 글쓰기 노하우
18분 전에 180도의 기름 속에서
갓 건져낸 탕수육이 배달 왔다.
하나의 소스를 두고
'부먹'과 '찍먹'으로
의견이 물과 기름처럼 나뉘었다.
그때 한 친구가 외쳤다.
그냥 '처먹'으라고.
그렇다.
그냥 '처먹'으면 '쉽다'.
당신은 지금 바쁘다.
그리고
눈앞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어디로 가겠는가?
설마
계단을 선택했다면 축하한다.
최소한
하루하루 '장수'한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힘들고 지루해서
시간이 천천히 갈 테니.
하체 운동을 좋아하거나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길 바라는
극소수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 '엘리베이터'를 선택한다.
왜 그럴까?
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린 바쁘지 않은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인간은 웬만하면
편하고 쉬운 걸 좋아한다.
하물며
글쓰기라고 다르겠는가?
사람은 읽기 쉽고 편한 글을 좋아한다.
인. 간. 적. 으.로
잘 쓴 글과 못 쓴 글은 없다.
다만
내가 읽었을 때 맘에 들면 잘 쓴 글이고
반대의 경우엔 못 쓴 글이라고 치부할 뿐.
글을 못 쓰고 잘 쓰고는 사실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건 있다.
읽기 불편한 글
읽기 편안한 글
다른 말로
'읽기 힘든 글'
'읽기 쉬운 글'
우유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틀어
상대성이론 또는 상대론이라고 한다.
상대성이론은
자연법칙이 관성계에 대해 불변하고,
시간과 공간이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이론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은
좌표계의 변환을 등속운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한정하고 있으며,
일반상대성이론은
좌표계의 변환을 가속도 운동을 포함한
일반 운동까지 일반화하여 설명한다.
읽기 힘들다 못해
불편하고 빡치는 글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아인슈타인도 양심은 있는지
사람들에게 설명할 땐 쉽게 말했다.
"뜨거운 난로 위에 1분간 손을 올려놓으면
마치 한 시간처럼 길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귀여운 아가씨와 한 시간을 보낸다면
마치 1분처럼 빨리 지나갈 것입니다.
상대성이라는 건 바로 이런 것이죠."
읽기 쉽고 편한 글이란
썸남 썸녀와의 한 시간 데이트다.
1시간이 1분처럼 빨리 지나가는 글.
문제는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건
꽤 어렵다는 점이다.
즉, 읽기는 쉽지만
쓰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쉽게 쓴다는 건
내가 쓰려고 하는 걸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다."
라고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그럼 일단
내용은 숙지했다 치고,
어떻게 써야
읽히기 쉬운 글이 될까?
딱, 3가지만 기억할 것.
1. 문장은 짧게
2. 비유를 활용
3. 하단에 공개
1. 짧게
'나는~이다.', '무엇은~하다.'
예를 들면
'나는 월급쟁이다.'
'내 소원은 로또 1등이다.'
2. 비유
'일상 속 사소한 것에 빗대기'
예를 들면
'공인인증서 없는 한국인처럼 울었다.'
'그녀는 나를 태양 쳐다보듯이 봤다.'
(=눈살을 찌푸리며 봤다)
그리고
'편의점 문 닫을 때까지 맞아볼래?'
3. 호기심 유발
'새롭고 살짝 낯설게 하기'
독자와의 적당한 밀당은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들며,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게 하고
순식간에 호로록 읽히게 한다.
정리하면
읽히는 글은 쉬운 글이다.
독자가 쉽게 읽히는 글이
곧 좋은 글이라고 판단한다.
읽기 쉬운 글은
독자에게 호기심을 주면서
비유로 짧게 쓴 글이다.
마치
이 글처럼.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