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랑지 Oct 05. 2022

써야 할 결심

브런치 팀에서 자꾸만 연락이 온다. 

누군가가 내 글을 기다린다고 하면서.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시댁에 가서 개고생 한 얘기를 쓸까.

황금 같은 휴일을 두통으로 날려버린 얘기를 쓸까.

재 취업의 기회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큰딸에 대한 얘기를 끄적일까.

모처럼 딸네 집에 와서 김치만 담가주고 간 엄마에 대한 이야길 쓸까.


밤이 깊어간다.

난데없이 장맛비처럼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나니 싸늘하다.

보일러를 틀어봤다. 

방바닥이 뜨뜻하니 잠이 온다.


읽어야 할 책은 쌓이고 

써야 할 글은 가라앉아 있는 밤.

써야 할 결심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살아 갈수록 닮아 가는 거 아니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