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을 찾아서' 리뷰
어릴 적에 아빠가 보여주었던 영화 중에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겐, 하루 밤 잘 곳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나보다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다. 그 이후에도 문득문득 주인공이 매일같이 들고 다니던 250달러짜리 골밀도 스캐너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사진처럼 떠오르곤 했다.
주인공인 크리스는 당장 세금 낼 돈도, 집세를 낼 돈도, 불법 주차 벌금을 낼 돈도 없어 아내도 떠나고, 살던 집도 잃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돈이 될 거라 확신했던 골밀도 스캐너는 도통 팔리지 않아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고, 있던 골밀도 스캐너마저도 히피와 떠돌이 방랑자 할아버지에게 도둑질당하는 일을 겪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흑 같은 상황에도, 아들 크리스토퍼가 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거대 증권사 딘위터의 인턴십 자리를 얻어내고, 잃어버린 골밀도 스캐너도 다시 되찾아 모두 팔아 내기에 이른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돈도 없는 상황에서 주어진 무급 인턴십 기회는 주인공 크리스를 망설이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남는 시간에 골밀도 스캐너를 팔아서 돈을 벌었고 아들과 함께 교회, 지하철 화장실, 모텔을 전전하며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빛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곤 했다. 결국 20명 중 단 1명만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얻는 극악의 인턴십에서 살아남아 주식 중개인이 되었고, 훗날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하게 된다.
25살이 되어 다시 본 '행복을 찾아서'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이토록 절박하고 간절하게 무언가에 진심을 다한 적이 있나요?"
주인공처럼 인생에 대한 책임감, 절실함, 간절함이 투철했던 적이 있는가.
막막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방법을 찾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았는가.
내 삶에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가.
나는 내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더 겸손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이 같은 질문이 내 마음과 머릿속에 깊게 박혔다.
부모님이 두 분 다 건강하시고, 따뜻하게 먹고 잘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이 삶에
얼마나 진심을 다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고,
내게 주어진 환경에 진정으로 감사하다면 내 삶을 개척하는 일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 주인공 크리스가 매일 같이 무겁게 들고 다니던 20kg짜리 골밀도 스캐너는
마치 그에게 지어진 삶의 무게 같았다.
'행복을 찾아서' 나섰던 주인공은 결국에 스캐너를 다 팔고, 목표했던 정규직 전환을 얻는다.
그는 짧은 합격의 순간을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보고 어쩌면 행복은 찰나의 순간이고,
우리 삶은 찰나의 행복을 만나기 위한 노력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결정체 같다고 생각했다.
삶이 아무리 그를 힘들게 해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삶은 행복으로 보답했다.
나도 요즘 그 짧은 찰나의 행복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과정은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내 목표를 꼭 이루려고 한다.
조급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게 진심을 다 해보려 한다.
힘들어도 꾹 참고 해내보자!
할 수 있다! 무조건 해낼 거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