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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SE May 20. 2022

공음당, 다양한 '음악'에 관하여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 존재조차 모르고 살고 있었다면? 소름이지 않을까요? 음악예술 공론장 '공음당空音堂'으로 활동한 지 만 1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겠지만, 짧은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항상 가지고 있던 터라 이를 바탕으로한 운영에 대한 나름의 계획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음악예술 공론장 '공음당空音堂', 다양한 음악분야를 소개하다


 '음악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소개하자'


위의 문장이 공음당空音堂이 하려는 활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조금 뭉뚱거려서 말하긴 했지만, 음악을 알리려고, 그리고 더 넓게는 예술분야를 조금 더 소개해 보려고 시작한 활동입니다. 이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먼저 여러 가지 음악분야에 대한 소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대중음악의 장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 이외의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서양의 전통음악인 클래식 음악은 방송이나 연주회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국악도 서양 클래식 음악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러 매체나 공연을 통해서 접해 봤을 것입니다. 서양과 한국 전통음악 노출의 빈도를 말하기 이전에,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음악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음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술'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음악이라는 단어만 놓고 보자면, 동시대에 만들어지는 모든 음악이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지만, 그 사이에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이라는 뜻이 생략되어 있는 것입니다. 현대음악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대미술' 또한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점차 더 많이 노출되면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미술에는 현대미술이 있듯이 무용에도 '현대무용'이 있습니다. 무용 또한 방송에서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또는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통해서 이전보다는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음악'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일상생활에서 현대음악을 찾기란 쉽지 않고, 설령 정보가 있어 찾는다 해도 이 음악은 전혀 친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거기다가 우리나라 현대음악 작곡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TV매체에서 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공연을 찾으려고 해도 전공생이 아닌 이상 공연정보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필자도 작곡을 공부한 전공생이기에 이러한 문제를 항상 고민했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뛰어든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쉽지 않은 문제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다양한 현대음악을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공음당空音堂을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영화음악으로 사용된 현대음악들이 있기에 우선적으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영화를 활용하여 우리에게 생소한 현대음악의 세계를 여러분들에게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둘째, 감정의 전달 도구가 아닌 '음악' 집중하는 경험 보자.

이전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음악시간에 '음악이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음을 소재로 하여 표현하는 시간적 예술'이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아직까지도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이러한 정의가 기재되어 있는 사실이 놀라웠을 뿐 아니라 이러한 음악의 정의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20세기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에 대한 많은 질문을 가졌고, 실제로 언어가 제대로 기능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토대로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대의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언어'조차도 의심의 대상이 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21세기에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음악'이 아직도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음악을 듣는 경험을 통해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고 하는 독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는 '가사'의 힘이 절대적입니다. 가사의 의미를 이해한 청자는 그 의미를 바탕으로 음악을 이해하기 때문에 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글(가사)의 의미를 전달받고 이해를 통해 공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 작곡가가 의도적으로 조성한 무드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의 기억이 떠오르게 되며 그 상황의 감정과 함께 청자는 그 순간을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음악에 집중하는 것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최재천 선생님의 독서법에 대한 설명과 일맥상통합니다. 독서도 집중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감정 전달 이외의 음악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서 많은 감정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스텝으로써의 음악 감상을 경험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음악 내부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직접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음악적 경험을 차근차근 설명하자.


급하면 체하듯이 스텝 바이 스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음악을 갑자기 들어야 된다고 말씀드리면 당장 저라도 '내가 왜 이 어려운 걸 들어야 해?'라고 생각할 겁니다. 또한 당장의 필요성도 못 느끼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음악적 경험을 우선 내가 아는 음악들을 통해서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사실 클래식 음악은 이미 우리에게 대중음악과도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곡이 만들어질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야유받던 음악들이 지금은 태교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아주 친근하고 듣기 좋은 음악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은 우리에게 거부감 없이 잘 이해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사용되는 악기가 다르고 곡의 길이는 다르지만 그 음악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음악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들이 유사하다는 것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입니다.

이제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것이 되었고 아주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바탕이 되는 조성(Tonal)이라는 시스템이 바로 그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중심이 되는 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들의 중요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요도에 따라 음들이 사용되는 용도나 빈도가 결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심이 되는 음들을 바탕으로 그 곡의 조(Key)가 정해집니다. 곡의 중간중간에 조(Key)들은 변경되기도 하지만 결국 끝마칠 때는 원래의 중심(이 되는) 음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C Maor 또는 다장조와 같은 용어들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러한 시스템이 똑같이 모든 대중음악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설명만 알고 들어도 내가 듣는 음악 안에서 어떤 변화들이 왜 일어나고 그때 소리들은 어떻게 바뀌며, 다음은 어떻게 진행될까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클래식 음악보다 훨씬 짧게 만들어져서 집중하기도 쉽습니다.


물론 맨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국악이 서양의 전통음악보다 노출의 횟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 또한 공음당空音堂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는 추후에 다른 글로 꼭 다루어 보겠습니다.


정리하자면, 필자는 공음당空音堂 활동을 통해서 1)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2)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3)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서 차별화된 음악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말이네요.


마지막으로 '현대 예술 음악'을 전공하면서 했던 많은 공부들을 통해 음악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직접 고안해 보기도 하고 실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음악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직접 만들어보니 음악을 접할 때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음악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엄청나게 있어 보이는 도입부로 우리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내용은 없는 그런 음악들도 있죠. 이런 경험들을 공음당空音堂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또다시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이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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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음당空音堂, 진지하지만 격 없는 예술 공론장

공음당空音堂, 빌 '공', 소리 '당', 집 '당', 소리가 없는 집, 소리가 없는 곳에는 어떠한 소리든 채워질 수 있기에, 비어있는 공간은 그 무엇으로도 변화할 수 있다는, 만든 이의 '소리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담은 네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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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 세원

평생 '음악공부'에 매진하다 독일에서의 우연한 직장 생활을 통해 '알'에서 나와 '세상'과 마주친 순간 '호기심'이 재발하여, 콘텐츠 기획 및 사운드 컨설턴트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


제품/공간 사운드 디자이너

e모빌리티 사운드 디자이너

현대음악 작곡가

음악예술 콘텐츠 기획자

현)  음악예술 공론장 '공음당空音堂' 운영 중

      Interactive Art Group 'FGTC'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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