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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사 Y Mar 30. 2023

방학 동안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예비 고1이 해야 할 공부(1)

 중학교 3학년이 되면, 11월 초에 마지막 시험을 본게 된다. 사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성적은 이미 3학년 1학기로 결정이 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는 사실상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니 보통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학업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서는 고등학교에 가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시험과 달리 고등학교 시험은 시험 범위와 난도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 때 잘하던 아이도, 이 시기에 놀면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예비 고1은, 중학교 3학년 8월부터 12월까지, 12월부터 2월까지 해야 할 공부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문과와 이과에 따라 조금은 공부해야 할 방향이 다르다. 우선은 하나씩 천천히 뜯어 보도록 하자.


1)8월부터 12월까지


1-1)국어

 국어 과목의 경우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수능 '독서' 영역의 기초를 잡고 문해력 자체를 높일 수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고 봐도 좋다. 가끔 독서 영역이란 말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부모 세대 때의 '비문학'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시기에 수능 독서를 해두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실질적으로 수능 독서를 공부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내신' 공부만 하느라 '수능 공부'를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을 것이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똑같은 국여수인데 어째서 성적 차이가 날까 싶을 것이다. 분명히 말씀 드리자면 내신 국어와 수능 국어는 완전히 다른 과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항상 수능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내신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상관관계는 있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국어 강사로서 경험을 말해보자면, 단순히 내신에 치중한 고3과 수능 독서를 공부시킨 예비 고1이 같은 시험을 보게 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공부한 구력이 있는 고3 학생들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예비 고1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것도 평균점수와 최고점수 모두 수능을 공부한 예비 고1 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수능 '독서'는 학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만큼 공부를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신에 치중하던 학생들이 수능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요인도 바로 수능 국어에서의 '독서' 영역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능에서 '독서 영역'을 잘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능 독서의 경우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향상 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 독서를 1~2문제 정도 틀릴 실력이 되기 위해서는 8개월 정도의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것에 실패한다. 8개월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에 실패하는 것이다.


 내신은 보통 4월 말, 7월 중순, 10월 중순, 12월 말에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겨울 방학과 여름 방학을 제외 하면 학생들이 수능 공부에 따로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는 것은 겨울 방학 두 달과 여름 방학 한 달, 총 세 달을 1년에 공부하고 이 시기가 총 3번 있으니 9개월이 주어져 필요한 8개월을 채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수능 독서 영역은 실력적 휘발성이 강하다. 다시 말해, 한 번에 9개월을 한 학생이 끊어서 9개월을 한 학생보다 훨씬 더 높은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다. 내신에 치중하는 사이 수능 독서에 대한 실력과 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번에 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중3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중요한 시험이 없기 때문에 수능 독서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를 잘 활용한다면 4개월 동안에 하는 공부량이 고등학교 8개월 동안 하는 공부량보다 많을 수 있다. 내신을 챙기면서 수능 공부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과 달리, 수능 국어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8월부터 12월까지는 수능 독서 영역에 대한 집중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1-2)수학


 교육과정상 중3 1학기 수학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시험범위에 그대로 이어진다. 중3 1학기 때 다항식과 인수분해를 배우고 고등수학 (상) 1단원에서 마찬가지로 다항식과 인수분해를 배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3 1학기가 끝나면, 중3 2학기 진도와 고등수학(상)을 동시에 나가는 것이 좋다. 1학기 때 배운 내용을 한 번에 다루면서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핵심은 중3 2학기 진도를 빠르게 같이 빼는 것인데, 중3 2학기 진도는 고등수학 (상) 1학기 기말고사 범위와 겹치기 때문이다.


 또한 수학 (상)이 끝나면 수1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수1의 핵심적인 내용은 '함수'라고 할 수 있는데, 고등수학(상)에서 이차 함수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기 때문이다. 


 8월부터 12월까지는 이렇듯 우선적으로 가능한 진도를 빠르게 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득이 진도를 빼는 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수학(상)까지의 진도는 끝내두는 것이 겨울 방학 공부를 위해서 좋다고 할 수 있다.


1-3)영어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영어는 그리 중요한 공부가 아니게 된다. 수능은 절대 평가로 바뀌었고 학교 내신 시험은 단순 암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8~12월 동안에 여러분의 자녀에게 시켜야 할 영어 공부는 사살 '문법'과 '독해' 그리고 '단어'뿐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많이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단어의 경우 후일을 위해 일주일에 100개 정도는 꾸준히 외워주는 게 좋다. 8월부터 12월까지 각 4주로 단순환산한다면, 이미 2000개의 단어를 외우게 되는 것이므로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기에 부족한 수준이 아니다. 괜한 욕심으로 단어량만 늘렸다가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적은 양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문법의 경우 8월~12월 사이에 두 번 정도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에 가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영문법뿐이다. 지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딱히 엄청난 독해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주관식을 쓰기 위한 문법적 지식만 있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법을 탄탄하고 확실하게 잡는 것은 고등학교 내신 시험에서 주관식을 쓰기 위한 초석이 되어줄 수 있다.


 독해의 경우 모의고사를 풀리되, 시간을 재서 문제 푸는 속도를 늘리기보다는 매일 한 지문씩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학생들을 관찰해 보면 모의고사 점수도 높고 독해 능력도 어느 정도 되는데, 실제로 지문을 통번역 시켜 보면 상당히 엉성한 경우가 많다.


 독해가 완벽하면 속도를 올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어린 시기에 속도만 무작정 올려서는 오히려 찍다시피 문제를 풀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중3처럼 이른 시기에는 한 지문 한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도록 유도하여 내신 및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좋다.


1-4) 과학


 과학이야 말로 학부모들이 가장 간과하는 과목이다. 고등학교 1학년 통합 과학은 중학교 과학처럼 쉽지 않다. 특히 통합 과학의 공유결합 및 중화작용 단원과 물리 파트의 충격량 단원은 어렵게 내려고만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렵게 낼 수 있는 단원이다. 실제로 내신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통합과학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뺏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의 경우 이과를 희망하는 학생과 문과를 희망하는 학생의 공부방법이 다르다. 먼저, 이과를 희망하는 경우 이 시기에 화1을 수강하는 것이 좋다. 화1의 내용은 통합과학과 직접적으로 연계가 되며, 보통 학교 내신에서 화학파트가 킬러문제로 출제된다는 측면에서 고등학교 1학년 통합 과학 시험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또한 화1의 고난도 문제의 경우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쉽게 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20문제 중, 19번 20번을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 19번 20번을 맞을 수만 있다면 남들보다 몇 배는 앞선 상태로 입시에 들어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화1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화1은 개념도 어렵지만 문제 풀이가 상당히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에 반드시 2~3회독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공계의 수가 적은 우리나라의 특징상, 학교 내신에서 과학탐구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2~3명 안에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시험도 거의 다 맞아야만 1등급을 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화1 한 과목만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화1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고1에서 2학년 올라가는 겨울 방학에 과학탐구를 세 과목 공부해야 한다.


 또한 화1 한 과목만으로도 부족한 겨울 방학 동안에 다른 과학 과목까지 하게 되면, 세 과목 모두 안 하느니만 못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중3 8월~12월 시기에 화1을 확실하게 잡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과의 경우는 8~12월 동안에 통합과학 전체를 한 바퀴 돌릴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 내신 시험의 특이성 때문인데, 학교에 따라 1단원부터 차례로 진도를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세 개의 단원을 조금씩 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학 전까지 통합과학 전체를 공부해두지 않는다면, 선행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앞에서부터 2단원까지 공부를 해두었는데 정작 시험은 4단원 5단원에서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과 학생들은 힘들더라도 8~12월 동안 통합과학 전체를 끝내 두어야 고등학교 때 우위에 설 수 있다.


1-5)역사


 역사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습 균형을 깨는 과목이다. 중학교 때와 달리 시험 범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반적로 1학기 중간고사 시험 범위가 '선사시대~고려 말 또는 조선 중기'까지이며 기말고사는 '조선 전체'에 해당한다. 


  이 엄청난 범위에 더하여 교과서는 중학교 때보다 훨씬 자세해진다. 상황이 이러하니 내신 기간 직전 2주에는 다른 과목을 할 시간이 나질 않는다. 애매하게 공부하면 공부 안 한 것과 비슷하고 전체를 하자니 엄청난 시간을 잡아 먹는다. 


 이렇듯 역사 과목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밸런스를 완전히 망쳐버린다는 점에서 반드시 중학교 3학년 때 완성해 두어야 하는 과목이다. 다행인 것은 보통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사가 시험 과목에 끼어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 내신을 하며 쌓은 한국사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흐름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한국사를 채워 넣는다면, 과목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므로 빠르게 준비 하여 추후 시험 기간에 학생의 학습 불균형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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