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을 쓰다 보면, 스스로의 능력부족을 체감할 때가 많다. 계획은 거창한데 막상 쓰기 시작하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욕심껏 다 쓰자니 책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든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빼고 나면 정작 중요한 내용을 담지 못한 것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막상 초안을 완성하고 나면, 일단은 후련한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내가 책 한 권을 쓸 만큼의 경험과 지식을 갖추었다니!'와 같은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여운이 지나면, 다음엔 더 좋은 글을 쓸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책을 쓰면서, 필자는 최대한 실용적인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 생업에 바쁜 부모님들이 학문적인 내용을 다 공부할 수는 없고 실전에서 빨리빨리 써먹을 수 있는 그런 정보를 담고자 했던 것이다. 그것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행 입시 제도 하에서 자녀를 공부시키는 방식으로는 그럭저럭 담아냈던 것 같다.
또 필자는 아무래도 교육 현장에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학부모님들께 가장 먼저 보여드렸다. 어떤 분은 글이 너무 많다고 혹평 하시기도 하였지만 또 어떤 분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길 전해주기도 하셨다. 어떤 평이건 내가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은 축에 속하는지라 필자는 참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이제 초안을 수정하는 일만 남았다. 시험기간이라 급하게 써내려 가다 보니 여기저기 오탈자도 많고 수정할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이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려고 한다. 또 기회가 된다면 출간을 하거나 소소한 강연에도 참여해 볼 생각인데, 글쎄 이 형편 없는 놈을 누가 불러주려나 싶다.
뭐가 됐건 이 작업은 필자의 강의 경력 동안의 경험을 대부분 녹여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후에는 필자의 전문 분야인 '국어'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