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삼척 삼거리마을
소나무 널 이어 너와집
참나무 껍질로 굴피집
온돌방과 외양간 한 지붕 밑에
아궁이 열을 나누며
까치구멍으로 연기 나간다.
장승이 서고 솟대가 오른다.
안녕을 기원하고 기줄다리기를 한다.
단단히 틀어 꼬아
큰 줄에 작은 줄 매여
해안과 산골마을 줄 엮어 잇고
보름달 비치며 모두는 놀이로 흥겹다.
두타산 자락 삼거리마을
푸른 정적이 건네는 소리에 머문다.
소나무 모여 자라고
향긋한 들풀과 콩이 자란다.
댓재로 오른다.
하장에서 미로면으로
산촌 사람들 오가던 고갯마루
한반도 줄기가 백두에서 뻗어 내리고
멀리 동해가 하늘을 잇는다.
(삼척 미로면 삼거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