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아빠가 없다는 건 다른 친척들한테도 우습게 보일수 있는 일이었다
"가족, 친척 사이도 돈이 있어야 대우를 받는 거야"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모네 식구는 이모, 이모부, 언니 4명이었다 이모는 친엄마, 할머니처럼 날 아껴줬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던 거 같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이모부가 "군고구마 사왔다"하며 가슴팍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고구마를 건넸다 반가운 마음에 언니 4명과 나까지 해서 5명이 고구마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서류봉투에 고구마는 4개밖에 없었다.
나보다 큰언니들은 하나씩 고구마를 들고 까먹기 시작했다 그 틈에서 먹는 모습만 보고, 달라고 말도 안 하고, 쳐다보고 있었더니 이모가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추운 날 군고구마 장사꾼만 보면, 아니 그냥 고구마만 봐도 서러움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