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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 Dec 26. 2023

행복의 비밀을 알려주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무해한 웃음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 왔다. 2017년도에 <키다리 아저씨>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6년이나 지났다. 사실 그때만 해도 <키다리 아저씨>가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보고 알았다. 왜 이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지.     



주체적이고 똑똑한 제루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제루샤와 제르비스다. 제루샤는 성장하는 캐릭터다.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자라 자신과 온전히 대화해보지 못했던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그렇게 성장한 제루샤는 후원을 받는 키다리아저씨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재치 있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데에 이른다.     


더 나아가 자신의 능력으로 직업을 갖는 데 성공한다.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빚을 갚고 오랜 시간 꿈꿔왔던,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는 것에 다가간다. 이 공연이 그려내는 제루샤는 주체적이고 똑똑하다. 관객들은 제루샤의 성장을 보면서 키다리 아저씨가 그러했듯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서툰 매력의 소유자, 제르비스     

제르비스는 서툴다. 사람, 특히 제루샤를 대할 때. 자신이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종류의 사람인 제루샤는 제르비스에게 이때까지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보이게 만든다. 후원을 하는 아이에게 호기심을 가진다거나, 아프다는 편지를 받고 꽃을 보낸다거나. 제르비스가 서툴게 제루샤를 대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제르비스가 지미 맥브라이드를 질투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필자가 보러 갔던 날의 제르비스가 질투심에 불타올라 타자를 치는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ㅋㅋ)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단점 없는 주인공   

두 사람은 흠잡을 데 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물론 제르비스에게는 거짓말을 했다는 조금의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에는 이해가 가는 이유가 있으므로 타협 가능하다(?). 관객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두 사람을 지켜보며 맘 편하게 웃기만 하면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캐릭터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 아름다운 넘버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넘버다. <키다리 아저씨>의 넘버는 한 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다. 모든 넘버가 아름답지만, 가사가 정말 예쁜 ‘행복의 비밀’ 넘버를 소개한다. 제루샤가 알려주는 행복의 비밀을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ktTiyPohyAQ&pp=ygUc7YKk64uk66as7JWE7KCA7JSoIOuupOyngOy7rA%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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