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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 Jul 16. 2023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취재하다

나는 기자였다 - 04

지방 선거 취재를 하며

시작된 직업적 고민


내가 기자 생활을 하는 1년 동안 한국 사회에는 굵직한 이벤트와 여러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지방선거였다. 지방선거를 취재하면서는 유세 과정을 취재했던 것과 시민 인터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선거에는 꼬박꼬박 참여하는 편이지만 유세 현장에 는 편은 아니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것이 내 인생 첫 유세 현장 방문이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유세현장은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의 현장이었다. 당시 지방선거가 곧이 었기 때문에, 많은 지지자들의 화력이 집중되어 있었다. 송영길 전 후보가 등장하자 많은 지지자들이 열렬히 환호했고, 나는 꽤나 놀랐다.


나는 아이돌의 팬이기도 한데, 마치 아이돌들에게 팬들이 보내는 환호 같았기 때문이었다. 송영길 후보도 그걸 아는 듯이, 아이돌들이 하는 포즈(볼하트)를 하곤 했다. 이런 내가 느낀 생생한 현장감이 내 부족함때문에 기사에 제대로 담기지 않아 속상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방선거 당일이 됐을 때,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취재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나는 지방선거 투표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저번 첫 취재와 마찬가지로 가장 인터뷰를 잘해줄 것 같은 이들을 물색했다.


이때가 직업적 고민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나는 낯선 사람한테 말 거는 걸 정말 못하는 사람인데, 이걸 무조건 해야만 하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까. 그리고 덥석덥석 인터뷰에 성공하면 모를까, 인터뷰에 번번이 퇴짜 맞으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물론 인터뷰를 거절하셨던 분들은 당연히 거절할 만했다고 생각한다. 웬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기자라고 명함을 들이대면서 질문 좀 하겠다고 하면 나 같아도 안 할 것 같다.


이런 고민이 점점 커질 때쯤, 나는 내 기자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를 만난다. 바로 신당역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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