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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씨 Jan 14. 2019

[신간연재] 01.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책

빌 게이츠가 350억 원을 주고 산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온갖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였다. 그것도 종이가 아니라 양피지, 즉 동물 가죽으로 만든 필기도구에 말이다. 동물 가죽이라고 해서 어설프게 여기면 안 된다. 한 장의 동물 가죽을 두 겹으로 접었으니 한 장이 4쪽이 되는 셈이다. 

《코덱스 레스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몇 안 되는 메모지, 즉 노트인데, 거래가가 확인된 책자 가운데 가장 비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거울 글씨, 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히도록 거꾸로 썼다. 비공개 저작물에만 이 방식을 도입했는데, 왜 그렇게 썼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양피지 18장으로 구성된 코덱스 레스터의 가격!

얼마나 되느냐고? 

총 18장의 양피지로 구성되었으니 모두 72쪽인 《코덱스 레스터》의 거래 가격은 자그마치 3,080만 달러! 그러니까 오늘날 환율로 치면 350억 원 정도인데, 거래 시점이 1994년이었다. 당연히 오늘날 이 책이 다시 거래가 된다면 금액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올라갈 것이다.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독서가 '빌 게이츠'의 만남!

그런데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참으로 다행한 일이 있었으니 《코덱스 레스터》를 구입한 사람이 바로 빌 게이츠라는 사실이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 대학이 아니라 동네 도서관이다.


빌 게이츠는 인류 문명의 발전과 창조를 가져온 원동력이 '책'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이 비싼 책을 구입한 후 모든 권리를 인류를 위해 내놓았다

수많은 인류 문명의 흔적들이 소유권자가 보유한 저작권 탓에 인류에게 사용이 허락되지 않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참된 문명의 전달자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코덱스 레스터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코덱스 레스터》에는 빼곡히 적힌 글씨 외에도 300점이 넘는 삽화(당연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신이 그린 것이다)가 수록되어 있다. 달빛이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시작해 바위를 만난 물이 어떤 모양으로 소용돌이치는지, 그리고 시소를 타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평형대 위의 무게와 거리의 영향을 측정하기도 한다. ‘하늘은 왜 파란가’나 ‘산들도 한때는 해저였을 수 있다’ 같은 가설이 실린 것도 《코덱스 레스터》이니 이 작은 책자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을 만난 물줄기가 어떤 모양으로 소용돌이치는지를 그린 이 삽화 옆에는 그 모습을 곰곰이 바라보는 노인이 등장하는데, 당연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신이다.


코덱스 레스터라는 명칭!

《코덱스 레스터》라는 명칭은 1719년 이 작품을 입수한 영국의 귀족 레스터 백작에서 유래했다. 1980년 이 작품을 구입한 후 1994년 빌 게이츠에게 되판 미국인 아먼드 해머와 연관지어 한때는 ‘코덱스 해머’라고 불리기도 했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는 모두 1만 3천 쪽 정도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코덱스 레스터》와 유사한 노트 형태로 전해온다. 

그리고 그 많은 기록 가운데 미국이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이 이 《코덱스 레스터》다.




불멸의 서 77|마이클 콜린스, 알렉산드라 블랙, 토머스 카산즈, 존 판던, 필립 파커, 제임스 노티 지음 | 서미석 옮김 | 252*301mm | 256쪽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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