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18년 1라운드 9순위의 지명권으로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외야수이자 쿼터백인 카일러 머리를 지명했다. 외할머니가 한국계로 한국의 피가 섞여 있는 머리는, 단신임에도 올해 하인스먼 트로피를 수상한 대학 최고의 쿼터백이다. 당초 야구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NFL 팀들 사이에서도 주가가 올라가며 현재 머리는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MLB.com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2018년 드래프트 클래스에서 운동 능력만큼은 톱으로 평가받은 선수로 어깨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평균 이상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툴은 주루 능력인데 무려 플러스-플러스 등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수비는 평균 정도에 불과하지만 더 경험이 쌓인다면 빅리그 중견수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배트 스피드 역시 평균 이상으로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발전이 기대되며 시간이 갈수록 스트라이크 존, 구종과 그의 궤적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다. 다만 아직 삼진 비율이 높은 편이고 컨택 능력 역시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평가이다.
하인즈먼 트로피를 수상했을 정도로 머리는 뛰어난 쿼터백이나 프로에서의 성공 여부는 그의 체격 조건으로 인해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된 대학 선배 베이커 메리필드의 존재로 인해 많은 풋볼 경기에 나서지 못한 머리는 올여름 팀에 합류하지 않고 대학에서 반년 더 뛰기로 결정했는데, 이 기간에 오클라호마에 트로피를 안겨주며 주가가 올라갔다. NFL 팀들의 관심이 커지자 머리는 드래프트 참가 역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잠재력과 현재의 완성도는 풋볼 쪽에, 그러나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은 야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야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머리가 야구를 택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느 선택을 하든 성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