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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현 Jan 16. 2019

LA 다저스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의미하는 것

2019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지난 12월 22일,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간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Dodgers Acquire: RHP Homer Bailey, INF Jeter Downs, RHP Josiah Gray

Reds Acquire: OF Yasiel Puig, OF Matt Kemp, LHP Alex Wood, INF/C Kyle Farmer, $7M


이 트레이드는 다저스가 직접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후속 무브를 위해 페이롤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해에도 앤드류 프리드먼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페이롤 부담을 덜어낸 바 있는데 주전급 선수 둘과 대타 요원 둘을 보내면서 이번 겨울은 더우 과감한 무브를 단행한 바 있다.


그렇다면 앤드류 프리드먼이 구상하는 후속 무브는 무엇일까?


1. FA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와 계약

전국구 슈퍼 스타 브라이스 하퍼


외야수가 포화 상태인 다저스이지만 브라이스 하퍼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스타성을 가진 선수로 하퍼는 빅마켓 팀 입단 시 팀의 전력 상승뿐 아니라 팬들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퍼와 계약한다면 타순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인데 저스틴 터너-코디 벨린저-맥스 먼시와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커쇼가 전성기에 있을 때 (조금 지난 것 같지만) 우승을 해야 하는 다저스 입장에서 앞으로의 1시즌이 급하기 때문에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이 될 하퍼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2. 2020 FA 시장 - 크리스 세일,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릭 포셀로 등의 선발 투수와 계약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


2020년이 되면 다저스는 4200만 달러 가량이 더 빠져나간다. (리치 힐, 류현진, 데이비드 프리즈, 토니 싱그라니 FA 자격 취득) 대형 계약을 선호하지 않는 프리드먼이지만, 강력한 선발투수진의 구축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수와의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세일과 콜, 벌랜더는 커쇼를 이끌 수도 있는 투수들로, 어느 팀에 가더라도 1선발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다. 포셀로 역시 사이영상 수상 이후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2-3선발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트레버 바우어, 그리고 코리 클루버의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지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번의 시나리오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내가 프리드먼이라면, 무조건 2번째 선택지를 고르겠다. 브라이스 하퍼와 계약하기 위해선 10년 3억 달러 이상의 실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과연 하퍼가 10년이나 보장받아야 하고,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일까라는 질문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황인데, 하퍼는 업 앤 다운이 심했던 선수다. 비록 OPS는 꾸준히 0.8 이상을 기록했으나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에게 바라는 것은 2015년처럼 MVP에 어울리는 성적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하퍼가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해선 의문이다.


물론 투수 FA는 야수보다도 실패의 위험이 높다. 특히 위의 포셀로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는 강력한 패스트볼의 구위가 자신의 무기이기 때문에, 장기 계약을 맺을 시 노쇠화가 진행되며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앞으로의 2-3년 안에 끝장을 볼 필요가 있는 팀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위험 부담을 떠안고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7년 2억 1500만 달러 계약을 한 바 있다. 결국 레드삭스는 프라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나 가을 무대에서 언터쳐블 투수의 존재는 절대적인데, 따라서 계약 후반부 연봉 값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선발 투수와의 계약이 더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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