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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선 Mar 22. 2022

[김학선 박사의 핫플]전주 한옥마을

누가 내 머릿속에 있는 전주의 이미지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전주비빔밥, 한옥마을" 이 전부일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였기에 더욱 답변이 간단하다. 그러나 이번 전주여행은 비교적 단단히 준비했다. 인터넷 기사, 여러 블로그 등을 참조하여 1박 2일 짧은 일정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싶은 만큼 자료조사를 했다.

한 해에 1,000만 명이 찾는 도시로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도시인 전주! 젊은이들이 주말마다 한옥마을로 와서 한복을 차려입고 멋진 인증샷을 찍은 후 맛있는 전통 전주음식을 먹고 가는 곳!  한옥마을은 예스럽지만 찾아오는 여행객들은 너무 젊은 사람들이다.

마치 세대차이 나는 갭을 충분히 메워주고도 남을 포텐이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보았다.

필자의 전주 한옥마을 관광코스로는 자만 벽화마을 → 오목대ㆍ이목대 → 서학동 예술마을 → 전동성당 → 경기전 → 풍남문 →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 순으로 여행했다.


#자만 벽화마을

한옥마을에서 비교적 높은 오목대 방향으로 왼쪽 중턱에 작은 '자만 벽화마을'이 있다. 행정구역상 자만동에 소재하고 있고 6.25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40여 채의 달동네에는 담벼락에 여러 가지 테마로 컬러풀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일견 통영의 동피랑을 연상하게 되지만 전주에도 '이런 곳도 있네'하고 부담 없이 돌아보면 좋겠다. 오늘도 몇몇 어린 여학생들이 자기만의 멋진 인생 샷을 찍게 위해 여기저기 주위를 돌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자만 벽화마을
자만 벽화마을


#이목대ㆍ오목대(전북 기념물 16)

이목대와 오목대가 있는 교동의 옛 이름은 자만동이었다. 이목대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의 목종 대왕 이안사가 태어나 살았던 곳으로 이를 기념한 고종의 친필 비가 서있다.

오목대는 목조대왕이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노닐던 곳으로 목조가 자라면서 이곳 자만동에서 호랑이와 싸웠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오목대

또한 오목대는 고려 우왕 6년(1380)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무지르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종친들과 전승 축하잔치를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잔치에서 이성계는 한고조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를 읊어 나라를 세우겠다는 야심을 보였고 이를 눈치챈 정몽주가 남고산성의 만경대에서 고려를 걱정하는 시를 읊었다고 한다.

1897년에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황실의 뿌리를 성역화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1900년에 고종황제의 친필을 새긴 '태조 고황 제주필 유지'비를 오목대에, '목조대왕 구거유지'비를 이목대에 세웠다(위 내용은 전주 현지 안내문/안내석 전문을 발췌 인용함).

이목대

실제 이목대를 보려면 자만 벽화마을 입구까지 걸어가면 작은 비각 이목대가 보인다. 그다음으로 자만 벽화마을을 구경하고 다시 이목대를 지나 구름다리 오목교를 건너면 바로 오목대가 나온다. 오목대에 가면 한옥마을을 넓게 조망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나뭇가지가 우거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는다.


#서학동 예술마을

오목대에서 내려와 한옥마을을 거쳐 유유히 흐르는 전주천 위 청연루가 있는 남천교를 건너면 서학동 예술마을이 있다. 여행안내책자를 보면 작가, 화가, 공예가 등이 모여 여러 갤러리들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마침 서학동에 가보니 길거리에 '서학동 예술드림 축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좀 한산하고 썰렁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전주 몽마르트르의 예술가 마을로 각광을 받았으면 좋겠다.

서학동 예술마을

#전동성당

필자가 전주에 오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전동성당이었다. 서울 명동성당이 고딕 양식이라면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동시에 살린 성당으로 1907년부터 1914에 걸쳐 행정구역 전동에 세웠다.

이곳은 한국 천주교의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 처형된 곳이라고 한다.

이 처형된 곳의 위치를 내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성당 옆에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이 있었다. 성문 밖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 처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바로 그 자리에 성당이 들어선 것이다.

현재 외관은 대대적인 공사 중이고 성당 내부에 들어갔다가 미사가 시작될 것 같아서 바로 나왔다.

전동성당 외부 공사중
전동성당 내부


#경기전

경기전은 태조 어진을 전주에 봉안하여 태종 10년(1410년)에 지어진 곳이다. 세종 21년(1439년)에는 전주사고를 이곳에 설치하였다. 경기전은 어용전, 진전 등으로 불리다가 세종 24년(1442년)에 경기전으로 칭하였다.

태조 어진은 임진왜란 발발로 아산 객사로, 강화도, 묘향산 보현사 별전으로 옮겨 다니다가 광해군 6년(1614년)에 다시 경기전을 중건하여 모시게 되었다.

현재 경기전에는 태조 이성계를 비롯하여 역대 왕들의 어진(현존하는 영조ㆍ철종 어진, 사진을 보고 그린 고종ㆍ순종, 표준 영정으로 지정된 세종ㆍ정조어진) 박물관과 전주사고가 있다.


어진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문득 영화 "박물관은 살았다"가 생각이 나서 혹시 밤이 되면 역대 왕들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과 밤마다 사관들이 왕들에게 불려가서 대화내용을 사초에 옮기는 지... 하는 장난스러운 상상을 해본다.

경기전 정전
어진박물관 지하 1층 어진실


전주사고

#풍남문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성의 4대 문 중에 유일하게 남은 풍남문이다. 서울의 숭례문 같은 남문이다. 당시 전라감영은 지금의 전라남ㆍ북도와 제주도 등을 모두 관할했던 거대한 행정중심지였다.  

풍남문 야경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

풍남문 옆으로 돌면 전주 남부시장이 나오는데 성문밖에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 시장 안에는 제법 유명한 음식점이 있다. 바로 전주콩나물국밥을 파는 운암 콩나물국밥집으로 보통 어느 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작은 음식점인데 마늘은 미리 다져놓지 않고 풍미를 위하여 주문 즉시 다져야한다는 고집스러운 여사장의 음식철학으로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방영되어 현재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주 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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