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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유 Jun 20. 2022

철이 없었죠… 남친이 멋있다고 20대에 결혼을 한게…

새삼 나는 왜 이렇게 결혼을 별 문제 없이 했나 싶어졌다.

슬슬 주변에서 결혼을 준비하다 깨지는 커플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매주 청첩장이 날아오는 나이가  만큼 반대 케이스도 자주 듣게 되는 것이다.

파혼의 이유는 다양하다. 남친 아버지가 남친 어머니를 대하는 꼬라지를 보고 바로   케이스도 있었고(물론  남친에게도 종종 쎄한 면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쐐기를 박아준 ) 여자가 재촉해 진행하게  결혼에서 남자가 도저히 모든 준비에 무관심해 결국 여자가 지쳐 떠나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결혼에 대해서는 문제 없지만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관점이 극적으로 달라 결국 타협을 보지 못하고 갈라선 커플도 있었다.  주변이정도면,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파혼 사건들은  횟수만큼 이유도 방향도 가지각색일 터였다.

새삼 나는  이렇게 결혼을  문제 없이 했나 싶어졌다. 나는 정말 결혼 준비 과정에서  번도 누구와도 싸운 적이 없었다. 모든  스무스하게 이뤄졌다. 혼자 사색을 해봤는데 굳이 분석을 해보자면 나와 신랑   결혼식과 결혼생활에 대해 전혀 로망이 없었고 양가 부모님 모두 사위와 며느리에게 바라는  없었으며 아기는 신랑이 마흔 되기 전에만 낳자는 정도의 느슨한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데, 이런 모든 요인보다 강력했던  결정적으로 내가 너무 어릴  멋모를때 그냥 내질렀다는  같다. 지금까지  살고 있고  풀린  정말 다행일 만큼 4  나는 정말 뭣도 아무것도 몰라서 씩씩하게 웨딩 로드를 걸을  있었던 것이다. 결혼하고  다음에야 깨닫거나 배운 것이 훨씬 많아서 그때를 회상하면 마냥 해맑았던  모습만 떠오른다.

그렇다고 일찍 결혼한 것을 후회하진 않은 , 돌이켜 생각해봐도 여러모로 우리는 결혼하는  이득인 부분이 많았다. 뭣모르고 결혼했는데 운이 좋았던 편이다.

다만 아쉬운  너무 어린 나이라 신랑이 그냥마냥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다는 . 돈도 잘벌고 일도 잘하고 집도 잘살고 얼굴도 멋지고 어쩌구 저쩌구그러나 세월이 흘렀고 나이차는 여전하다만 내가 커리어 측면에서 성장해 어느정도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갖추게되니  당시 그렇게 멋져 보였던 신랑의 모습은 그냥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졌다.   뭐가 그렇게 대단하고 빛나 보였는지? 그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은  가볼 만한 비싼 식당에서 한우 사주고  턱턱 사주니까 그랬겠지 … 20대가 보는 눈과 30대가 보는 눈이 다르다는  이렇게 결혼하고 한참 지나서야 깨닫는다. 그래도 , 눈에 콩깍지 씌여서 결혼한 것치고 콩깍지 이후에도 이정도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면 괜찮은 부부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내가 20대를 신랑과 연애로만 채우고 30세가 되자마자 결혼하기로 했다면 과연  결혼이 무탈하게 이뤄졌을지  궁금하긴 하다. 어쩌면 결말이 지금과는 달랐을지도..? 그랬다면 작고 소듕한 우리 아가를 만날 수가 없었을 테니 일어날  없는 일에 대한 상상은 상상으로만 묻어두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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