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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겜중진담 Sep 07. 2021

26살, 군입대하다 -1편

프로게이머- 인터넷 방송 BJ - 군인 - 끝?

'이제 끝이구나'


육군 기술행정병에 합격하고 마지막 방송을 켰다.

끝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말로만 듣고 책으로 간접 경험한 적은 있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2021년 12.31일이 처음이었다.  12.31일에 마지막 인터넷 방송을 끝내고 수천 명의 팬들에게 인사를 받았다.

울컥했다

 

'아 이렇게 인생 1막에 종지부가 찍힌 건가'


어차피 군대 가면 다 끝이지 라는 생각에 어느 순간부터 군대 가기 전에 내가 이룰 수 있는걸 다 이루고 가자라는 조급함을 갖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게 4.5일에 육군훈련소에 입소하게 된다.



2008년도에 처음 던전 앤 파이터라는 게임을 시작했다.

몇 년간 게임을 즐기다가 2012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착실한 학생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


15년도부터 17년도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내게 가장 결핍된 부분이 무엇일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주목받고 관심받고 경쟁하는 걸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통해서 게임대회를 다시 나가보자라는 결정을 내린다.


2017년도부터 2019년도까지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대학교 생활을 병행해 나갔다.


2020년도에는 후야 TV 스트리머 및 프로게이머 , 대학생 , 강사라는 4가지 활동을 같이 병행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항상 익숙한 게임을 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새로운 활동들을 하면서 끝을 준비하고 있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각종 대외활동뿐만 아니라 그 외에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 왔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수록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게 느껴지고 손가락도 조금씩 아파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져 버렸다. 과거에는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사색하면서 게이머 생활을 했다면 18년도부터 정체된 느낌이 들었고 2019년도에 현타가 왔다.


19년도 중국에서의 대회를 마지막 대회라 생각하고 그만두려 했었다. 그런데 중국에 대회를 하러 갔을 때  중국 엔터테인먼트와 후야 TV에서 방송을  해볼 생각이 없냐라는 제안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인터넷 방송을 하면 떨까란 궁금증이 컸다.


주체적으로 나만의 방송을 꾸며간다는데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들었고 1년 정도 해보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2020년도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도전했다는 생각을 했다. 외국인이 외국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임금체불, 한국인에 대한 차별, 계약위반 등


수입 외적으로 중국 업무 문화적 후진성에서 오는 외적인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했다 


하루 5시간 정도씩 게임을 해야 했고 열정도 크게 없는 상태에서 의미 없게 게임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대회를 나갈 때 항상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임했는데 집중도가 많이 떨어져가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번아웃이 왔다.  

방송에서의 의미란 내가 만들어 나가기 나름이란 생각을 했지만 언어적 장벽이 만들어내는 벽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1년이란 계약기간이 끝난 2020 12.31일 이후

군대 가기 전까지 그간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제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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