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과정에 집중해 줄 때
#2 내 사람
내가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려고 할 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하지 말라는 사람과 그렇구나 하고 들어주는 사람
하지 말라 라고 말하는 사람은 주로
그거 해서 나중에 뭐할래?
라는 인생에 대한 거시적인 질문들을 많이 했다.
그렇 구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데?
라는 내 선택에 집중한 미시적인 질문들이 많았다.
거시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에 대해서는 내가 쉽게 답을 할 수가 없었고 어김없이 이에 대한 소위 인생의 조언들과 훈수들이 들어왔다. 그렇다고 그러한 조언과 훈수들이 내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한 나에 대한 조언들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었다.
너 시기에 군대 안 가면 너 나이에 이거 안 하면 등등
대부분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보편성과 다름에 대한 문제 인식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미시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내 선택에 집중한 질문들이기 때문에 현재 내 상황 적인 부분과 내가 노력했던 이야기들로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해 나가고 싶다까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러한 질의응답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한 선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는 구나라는 고마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이때 내 사람으로서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첫 번째류의 사람들과 있을 때는 내가 변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이 생각하는 답변에 맞는 이야기를 준비해 가거나 주제를 돌리고는 했다.
불편했다
두 번째 류의 사람들과 만났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이면서 편하게 만났다.
결과적으로 거시적인 질문을 한 지인들과는 멀어지고 미시적인 질문을 한 지인들과는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이때 생각보다 내가 하는 일의 과정에 집중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 지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려고 할 때 그 선택 자체에 집중해 주어야겠다'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도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어떤 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이에 대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진정한 내 사람의 조건 중 하나는 어떤 선택을 내리기 전까지 수많은 고민 그리고 그때까지의 과정에 대해 관심 갖고 응원해 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