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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은 Jun 17. 2022

주말, 고양이와 함께 늦잠자기

집사라서 행복한 순간들



나에겐 행복한 주말 루틴이 있다.


고양이들은 늘 새벽 5시 즈음 일어나서 밥을 먹거나 우다다 사냥 놀이를 한다.

평일 직장인이고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누구나 새벽에 일어나 놀아달라는 고양이에 못 이겨 비몽사몽 놀아주거나

애써 귀를 틀어막고 꿋꿋하게 침대를 지키거나 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주말엔

고양이들도 은근 늦잠을 잔다.

(그리곤 평일엔 새벽에 꼭 잠을 깨우지만.)


아 참, 오늘 토요일이지?


누군가에게 말하면 응? 그게 그렇게 좋아? 라고 하지만 주말을 기다리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마음 놓고 고양이들과 침대에서 엉켜 늦잠을 자는 것이다.

주말 시간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심지어 일찍 잠이 깼고

설레는 약속이 있어도 일부러 침대에서 고양이와

시간을 보낸다.


고양이들도 후다닥 일어나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 집사가 아닌

침대에서 쓰담 쓰담을 충분히 해주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아침시간을 즐기며 고롱고롱 소리를 낸다.


이 소소하고 별것 아닌 시간이 내가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가 고양이들을 쓰다듬기.

내 팔을 정성스럽게 핥아 주는 고양이을 바라보는 시간. …이 시간이 부디 오래 지속되길 빌어본다.


그래 출근도 안하니 거기 좀 쓰다듬어보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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