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루성두피염괴 불면증, 그리고 경제적 압박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기도도 안 나오고 삶이 괴로웠습니다. 어찌나 빨리 대출이자와 원금을 내야 하는 날이 다가오던지~ 적은 월급과 더 많은 지출로 팽팽하게 당겨져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고무줄 같은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 자리에 누워 이런 저의 마음을 하나님께 힘없이 읇조렸어요.
“주님, 며칠 후면 또 대출이자와 원금을 내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그런데 신랑은 일할 생각을 안 해요. 신랑이 미워요. 힘들어요.”
그렇게 기도라기보다는 저의 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마음의 고백을 제가 하고 있었어요.
“하나님, 그래도 저의 신랑이, 두 딸의 아빠가 옆에 있어서 감사해요. 감사해요.”
어~ 조금 전까지 전혀 이런 마음이 없었는데 왜 내가 이런 고백을 하고 있지 신기했지만, 전 저도 모르게 계속 같은 고백을 하며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말로만 나오는 거였는데, 어느덧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이 마음이 진심이 되어 흘러넘치고 있었어요.
그렇게 전 신랑을 존재 자체로 귀히 여기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그렇게 받아주셨던 것처럼요.
제 마음이 이렇게 바뀌고 난 후 신랑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