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은 되 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의 서랍을 뒤져보니 한달에 한번 꼴로 이 곳에 끄적이고 있다. 상당히 게으르다는것을 절감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게을러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은 그렇지 않은것 같으나, 손가락조차 그 게으름과 친구먹으려 하는것을 보면서,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난 밤에는 뭔가를 끄적이려고 오랫만에 노트북 뚜껑을 열었다가, 배터리가 25%인것을 보고 충전시켜놓고 그냥 잠들었다. 충전을 하면서도 뭔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지금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원래 퇴사한 직장선배와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약속이 어그러지는 관계로 그냥 집에들어가기는 또 뭐해서 시간이 되는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딱히 화제는 없다. 그냥 오랫만에 얻은 저녁시간의 자유(?)를 반납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뿐. 그래봤자 역시 변변하게 하고 놀 꺼리는 또 없다. 요약하자면, 잔잔한데 뭔가 바뻐. 어제 오늘은 업무라는것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언제라도 집중을 해야하면 하는데 그냥 나사가 풀려서 실험실에다가 챔피언스리그를 틀어놓고 팀원들에게, "와서 축구봐라~" 메시지를 보냈다. 몇몇 정신나간 친구들과 약 2시간의 경기를 잡담과 함께 관람했다. 오늘 한 일중에서 가장 공익적인 일이다. 제목을 일단 저래 적어두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당체 뭘 하길래 진드막하게 앉아 있을 시간이 없는가? 뭘 하고나면 그냥 잘 할수 있을까? 뭘 또 사면?? 그런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는가? 이런 심리상태는 어떤 학자가 어찌 정의를 내렸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하기 싫을때는 안 해야 한다 - 그럴 수 있다면 - 그걸 이겨내면서 하려고 들면 결과도 좋게 나오지 않고, 일단 힘이 든다. 힘이 들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자신들의 생 안에서 뭔가 바꿔내는것을 열망하는 자들은 어떠한 이유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그 목표를 지향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데,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으나 안타까운 부분이다.' 요 근래 원톱으로 맹 활약중이신 유시민 작가께서 '대화의 희열2'에 나오셔서 하신 말씀을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면이 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대해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언사를 날리게도 된다. 상당히 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