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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향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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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Party Feb 10. 2019

"자윤갤러리"

예향광주_ 미술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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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생동하는 공간…

누구나 찾아가는 우리동네 미술공간 


윤 익 / 미술문화기획자, Art Party 대표 


미술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고 우리의 삶은 미술을 통해 보다 풍요로워진다. 특히 각박한 회색빛의 도심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미술 감상은 문화적 감수성을 안겨주며 인문학적 소양을 증가시켜준다. 이러한 미술품은 어느 곳에서 만날 수 있는가? 과거에는 미술로 한정된 전문공간에서만 가능했으나 오늘날에는 다채로운 공간에서 미술품과의 자연스러운 조우가 가능하다. 더욱이 미술의 영역이 확장돼 미술공간의 개념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변모했고 이제 미술공간은 다원예술 매개공간의 성격을 지니는 음악, 공연, 문학, 영화 등을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고장 예향 광주에도 새로운 미술공간들이 생성되고 있음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광주시 남구 행암동에 자리한 자윤갤러리는 김정희 대표와 오관영 교육센터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아파트 밀집의 단순 주거지역인 이곳은 모든 미술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갤러리를 위한 장소적 특성의 공간은 아니다. 수줍은 듯 혹은 미안한 듯 “구경해도 돼요?”라고 질문하는 동네 분들을 위한 다정한 미술공간이다. “당연하죠!”, “들어오셔서 편하게 감상하세요.” 이러한 답과 함께 왠지 가진 자들의 전유물일 것 같은 미술갤러리를 지역 주민들이 방문하는 신선한 미술공간으로 운영 한다. 자윤갤러리는 지난해 12월28일 지역민과 소통하는 미술공간을 만들겠다는 용감무쌍한 어머니와 아들의 의기투합에서 시작됐다 한다. 바로 오랜 시간 미술이론과 미술교육에 몸담아온 김정희 대표와 그녀의 미술학도 출신 아들 오관영 작가다. 



자윤갤러리 첫 전시로 한부철 작가의 ‘근원을 찾아서’가 선보이고 있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경제적 불경기에 미술품을 취급하는 공간을 운영한다고 나서는 모든 이들은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속된 논리나 계산속은 일찍이 접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속성이라고 한다. 미술이 좋아서는 당연한 이유이며 미술을 통한 문화적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유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더욱이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목적은 미술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소유하는 미술문화가 꽃피우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보자는 순수한 생각이 중요했다.


자윤갤러리는 총 22평의 공간에 11평의 갤러리와 11평의 교육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공간의 벽면에도 초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술교육센터라는 명분에 걸맞은 커다란 작업테이블과 십여 개의 이젤들이 배치돼 어린이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미술애호가들이 예술적 경험을 가져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이를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이러한 배움에는 늦고 빠름은 더 더욱 없을 것이다. 주택가에 위치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의 방문자이다. 때문에 동네갤러리인 자윤갤러리는 일반적인 다른 갤러리와는 차별화돼 아침부터 늦은 오후 9시까지도 다양한 목적의 방문자를 맞아들인다. 



작가와 주민들을 만나게 하고 향후에 컬렉터가 되게 하는 갤러리의 기능과 다양한 미술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미술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는 미술교육센터의 기능을 조화롭게 운영한다고 한다. 향후에는 작가와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하는 세미나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관 초대전으로는 한부철 작가의 ‘근원을 찾아서’ 전시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진행 중이며, 작가는 지역에서 무려 20여년이라는 긴 시간을 매진해온 수채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수채화의 주제와 형식을 초월하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와 정물화를 넘어 그만의 주제의식으로 사유의 깊이를 주는 작품을 우리에게 제안한다. 


일상의 단순한 이미지에서 그가 찾아내는 역사성, 사회성 등이 소소한 대상을 초월하고 은유해 일종의 철학적 깊이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작품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마음의 대화를 유도한다고 한다. 자윤갤러리에서 만나는 한부철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존재적 근원을 느끼게 하며 잠시 잊고 있었던 절대적 가치의 사랑을 경험케 한다. 차가운 겨울이지만 따스함이 묻어나는 작품들과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누구나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윤갤러리’ 방문을 적극 추천해본다.


(▶자윤갤러리 광주시 남구 행암동 579, 전화 : 062-682-6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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