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sameyuki Jul 04. 2019

그대와 사랑하는 사람이 백년 동안 함께하기를

인연을 맺어주는 일본 전국 엔무스비 파워 스팟 BEST5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으레 "신사 참배"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있게 마련이지만, 사실 일본의 신토 신앙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견주어도 전혀 무리가 아닐 만큼 그 저변이 넓고 신격화의 진입장벽(?)도 낮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잠깐 엿볼 수 있지만, 일본어에 "800만 신"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신(?)의 숫자도, 종류도 많은데다 심지어 동물 신, 비생물 신도 있다!

이 신들은 일본인들의 일상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아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물론 과거만큼은 아니겠지만, 종교적 기능은 물론 마음의 평화+이벤트 장소+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각종 서비스를 골고루 제공해주고 있다.

심지어 신사마다 일종의 전공(specialty)가 있어서, 여기는 재물 운이 강한 신사, 여기는 수험생 합격에 영험한 신사, 등등 나름의 전통의 세일즈 포인트를 갖고 있다.



자, 신에게 갈 때는 사람 마음대로 안되는 걸 해결해달라고 가는 거다.

살면서 사람 마음대로 안되는 것 많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제일 어려운 게 뭐겠는가, 인연이지.

일본에서는 인연 맺음을 엔무스비(縁結び)라고 부른다.

일본 전국에는 엔무스비에 "영빨이 쎄다"고 이름난 신사들이 있다.  

인연이라 하면 부모, 친구, 동료 등 나와 관계를 맺고 사는 모든 사람이 대상이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엔무스비의 포인트는 남녀관계다.

오늘은 일본 전국에서 커플들, 혹은 연인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솔로들이 모여드는 엔무스비 파워스팟 신사들을 알아보자.



1. 이즈모타이샤 (出雲大社, 시마네현 이즈모시)



한국과는 독도 문제로 계속 시끄러운 고장이지만, 사실 시마네현은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이다.

백제계와의 교류가 활발했던 큐슈와는 달리 이 지방은 고구려계가 많이 오가는 곳이었고, 실제로 일본에서 가장 유서 깊은 신사이자 신토 신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이즈모타이샤 경내에도 곳곳에 고구려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아무튼 이 이즈모타이샤가 어쩌다 엔무스비 전국 1위 파워스팟이 되었는지 그 유래에서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일본 고대사 연구자인 타키오토 요시유키(瀧音能之) 교수에 따르면, 이즈모타이샤의 역사 자체는 엔무스비와 아무 관계가 없고, 중세~근대에 걸쳐 수립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다.


일본어로 음력 10월을 부르는 명칭 중에 칸나즈키(神無月), 즉 신이 없는 달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본 전국 800만의 신이 죄다 1년에 한번 열리는 회합에 참석하기 위해 이즈모타이샤로 향하느라 집을 비우기 때문이다. 거꾸로 한달 내내 신들이 우글거리는 이즈모 지방에서는 반대로 신이 있는 달, 즉 카미아리즈키(神有月)라 부른다.

이즈모타이샤를 찾는 순례객들의 안내, 지원을 담당하는 오시(御師)들이 이 카미아리즈키의 어원에 대해 썰을 풀면서 나온 이야기가 바로 "1년에 한번 전국의 신들이 모여 일본 각지 어디의 어느 남녀가 사는지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이었고, 이것이 자연히 엔무스비 설화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이즈모타이샤 카구라덴의 초대형 금줄. 동전을 던져 볏짚 속에 박히면 원하는 인연이 성사된다고.


유래야 어찌되었건, 거의 천년에 걸친 이 마케팅 전략은 말그대로 레전드급이 되어, 오늘날에도 인구 20만이 채 안되는 이 깡촌 도시에 연간 800만명이 넘는 참배객과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한가지 더, 이즈모타이샤 카구라덴(神楽殿)의 금줄(일본어로는 しめ縄 시메나와)은 일본 최대 규모인데, 길이는 13.5미터, 무게는 무려 4.5톤에 달한다. 이 금줄에 동전을 던져 볏짚 속에 박히면 바라는 인연이 이루어진다는 도시전설...이 아니라 신사전설이 있는데. 금줄 파손의 우려로 지금은 금지되어 있다.

덧붙이면 일본의 신사에서 참배 목적으로 쓰는 동전은 무조건 가운데에 구멍 뚫린 5엔짜리 동전이다. 일본어로 5엔(五円)과 인연을 뜻하는 "고엔(ご縁)"의 발음이 같기 때문.


※ 2018년 10월에 이즈모타이샤에 여자 셋이서 다녀왔는데, 800만 신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한 명에게만 엔무스비 영험이 몰빵되는 경험을 하였음. 당사자 왈, 다녀와서 수 개월 동안 옷깃 스치기, 소개팅, 과거 썸남과의 조우, 구 남친과의 재회까지 여하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로 남자들이 인생에 등장했다고(...)



2. 도쿄다이진구 (東京大神宮, 도쿄도 치요다구)
 


아무리 이즈모타이샤의 기운이 영험한들, 시마네는 너무 멀다. 비행기와 신칸센이 일본 열도 방방곡곡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21세기에도 시마네는 시골 중의 깡시골이다.

다닥다닥 토끼장 같은 작은 집에 살면서 연애하기도 힘든 도시남녀를 위한 엔무스비 성지는 그래서 도쿄 한복판, 치요다구에 있다.

이세진구의 수도권 출장소, 도쿄다이진구 되시겠다.


에도 시대까지 일본에는 일생에 한번은 이세진구를 참배해야 한다는 신앙이 널리 퍼져있었는데, 사실 하루하루 밥벌이하기도 바쁜데 멀고먼 이세까지 갈 돈과 시간이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메이지유신 후 정치에 복귀한 일본 황실은 신토 신앙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신정일치 체제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신토 신앙의 본산인 이세진구의 분점을 내기로 했다.

이세진구에서 모시는 신을 그대로 모시기 때문에 일본 건국설화의 주인공이자 최고의 신인 아마테라스오오카미(天照大神)가 당연히 메인이나, 삼라만상 천지만물의 조화와 생육을 주관하는 "조화의 3신"을 함께 모시고 있어, 인연 주재에 특히 영험하다는 컨셉이 기본 장착됐는데, 일본 황실은 여기에 "예식장"이라는 근대적인 신상품 전략을 더했다.

1900년 메이지덴노의 셋째아들(후에 다이쇼덴노)이 도쿄다이진구에서 혼례를 올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자, 이후 도쿄다이진구 사무국은 아예 이때의 예식을 원형으로 하는 전범을 만들어서 전국 이세진구 소속 신사에 배포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신사 결혼식(神前結婚式)"의 원조가 되었다.


도쿄다이진구의 에마(絵馬. 원하는 소원을 적어서 절이나 신사 경내에 매달아놓는 나무 패찰)


도쿄다이진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대놓고 "엔무스비 전문"이라고 내걸고 있으며, 솔로 탈출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에게 애정운 오미쿠지(おみくじ. 점괘)나 오마모리(お守り. 천을 꿰매 만든 작은 부적) 판매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일본에 거주했던 기간 동안 매년 도쿄다이진구와 아사쿠사 센소지(浅草寺)로 하츠모오데(初詣. 새해 첫 신사 또는 사찰 참배)를 갔는데, 1년 후 연말 정산을 해보면 센소지의 오미쿠지는 그 해의 운세를 종합적으로 잘 예언하는 편이었으나, 도쿄다이진구는 적어도 나에게는 아무런 영험을 증명하지 못했다. 흥.



3. 지슈신사 (교토부 교토시)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 키요미즈데라(清水寺).

이 키요미즈데라의 경내에 작은 신사가 있다. 입구가 참배로에서 살짝 비껴 있어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그대로 지나치기 일쑤다.

아 그런데 이 신사, 입구의 토리이에서부터 심상치 않다. "良緣祈願(좋은 인연을 기원함)", "えんむすびの神(엔무스비의 신)"이라는 간판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신사는 매우 작지만, 안뜰은 언제나 인산인해다. 약 10미터 간격으로 떨어져있는 한쌍의 돌 때문이다. 저 유명한 "사랑점 돌(恋占いの石)"이다. 눈을 감고 한쪽 돌에서 다른 한쪽까지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지슈신사의 명물, "사랑점 돌". 뒤쪽으로 또 한개의 돌이 보인다. 멀리 배경에 보이는 것은 키요미즈데라의 3층 목탑


얼핏보면 장삿속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사짜" 같지만, 놀랍게도 최근 방사능 연대 측정 결과  이 사랑점 돌의 나이는 기원전까지 거슬러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무로마치 시대에 "키요미즈데라에 있는 사랑점 돌을 배례하는 법"이 그려진 기록이 남아있다.

지슈신사 자체도 상당히 역사가 싶은데, 키요미즈데라에 속한 "진수신(鎮守神, 일종의 해당 지역 토착 수호신)"으로 그 역사를 함께 해왔다고 한다. 810년에 사가덴노가 지슈신사의 벚꽃에 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920년에는 덴노의 칙령으로 현재 지슈 마츠리의 원형이 된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와서 키요미즈데라로부터 분리되어 지금은 독립된 신사이다.


※ 열번 넘게 간 키요미즈데라와는 달리 지슈신사는 의외로 기억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봄, 가을의 키요미즈데라 야간 개장에 맞춰 가다 보니, 이미 문이 닫혀있을 때가 대부분이거나, 입구가 눈에 띄지 않아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딱 한번 지슈신사의 오마모리를 산 적이 있는데, 전혀 효험이 없었다.



4. 히카와신사 (氷川神社, 사이타마현 카와고에 시)



히카와신사는 흔히 카와고에히카와(川越氷川) 신사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히카와, 즉 일본의 최고 3대신 중 하나인 스사노오(スサノオ) 신을 경배하는 신앙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고대 이즈모까지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히카와 신앙은 미나모토 요리토모 이래 관동 지방 무사들의 숭앙을 받았으므로 에도를 중심으로 히카와 신을 모신 신사가 부지기수로 많다. 총본산은 같은 사이타마현의 오오미야(大宮)시에 있는 히카와신사로, 혼동을 막기 위해 카와고에히카와신사로 칭하는 것이다.

이케부쿠로역에서 열차로 30분 거리인 카와고에시 일대는 지금은 도쿄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거하는 베드타운이지만, 에도 시대에는 수도나 다름없는 에도의 내륙 방면 방어를 담당하는 군사적, 지리적 요충지로 막부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었고, 카와고에 번주들은 대대로 막부에서 요직을 맡곤 했다. 성은 남아있지 않지만, "작은 에도"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조카마치(城下町. 성아랫마을)는 오늘날까지도 그 매력이 상당 부분 보존되어 있어 주말 나들이 명소이기도 하다.

카와고에히카와신사는 이런 카와고에 번주들의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았고, 이 지역의 각종 향토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메인인 스사노오신 외에도 오오쿠니누시노카미(大国主神)와 그 가족 신들을 모시고 있어 "부부화목과 결혼"을 상징하는 성지에 등극한다.


평생을 함께할 인연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엔무스비타마(왼쪽)과 여름의 엔무스비풍령


카와고에히카와신사에는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옛날부터 "경내에 깔려있는 자갈을 가지고 돌아가 소중히 하면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설화가 전해져내려오고 있는데, 이것을 발전시킨 것이 바로 "엔무스비타마(縁結び玉)"이다. 신전 앞뜰의 새하얀 자갈을 깨끗이 씻어 삼베 망으로 정성들여 싼 뒤 신관이 축성을 한 것으로, 매일 아침 8시에 단 20개를 나눠준다.

엔무스비타마를 "평생을 함께할 인연"을 만날 때까지 고이 간직했다가, 정말로 그런 인연을 만나게 되면 신사에 돌려준다. 그러면 신사에서는 인연을 뜻하는 빨간 실을 동심결로 묶은 부적, 유이히모노모토(結い紐のもと)를 선물해준다. 만약 카와고에히카와 신사에서 결혼식까지 하게 될 경우에는, 결혼반지를 대신하는 인연의 매듭, 유이히모(結い紐)를 무녀가 손수 만들어준다고.

매년 여름에는 칠석을 맞아 2,000개가 넘는 에도 전통 풍령(風鈴)으로 장식하고 여기에 소원을 비는 종이쪽지를 매다는 축제도 한다. 여름밤, 바람에 흔들리는 풍령 소리에 설레는 마음이 인연을 가져다주지는 않을까.

※ 포스팅한 5곳의 신사 중에 유일하게 아직 안가본 곳. 얼마나 영험한지는 다녀와서 후기 남기겠음.



5. 키후네 신사 (貴船神社, 교토부 교토시)

 


키후네신사는 교토시 북부 외곽 쿠라마, 협궤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산속에 있다. 단풍철의 로맨틱한 일루미네이션 덕분에 인기 높은 데이트 명소다. 이 일대 지역의 이름은 키부네, 한자는 貴船로 같지만, 발음이 다르다.

키후네신사가 모시는 신은 비와 물을 주재하는 타카오카미노카미(高龗神)이다. 물의 신답게, 깊은 산속에서 내려오는 맑고 차가운 약수를 "신의 물" 이라 부르며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준다고 한다.

또한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예로부터 가인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그 중에서도 헤이안 시대를 대표하는 여류 문인 중 하나인 이즈미시키부(和泉式部)가 특히 이 곳을 아꼈던 모양으로, 그녀가 남긴 여러 수의 시가가 남아있다.

남자가 여러 여인의 집을 돌아다니며 살았던 일부다처 문화의 헤이안 시대, 팜므파탈로 유명했던 이즈미시키부는 의외로 남편인 후지와라노 야스마사(藤原保昌)에게만은 일편단심이었는지, 마음이 떠난 남편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키후네신사에 참배했고, 소원이 이루졌다고 한다. 이후 키후네신사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며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한다.


신의 물에 종이를 띄우면 점괘가 나타나는 키후네신사의 물점 오미쿠지


키후네신사의 오미쿠지는 "물"이라는 원조 아이템을 십분 활용한 명물이다. 처음 점괘를 뽑으면 그냥 백지 한장을 준다. 그런데 경내에 흐르고 있는 "신의 물" 위에 점괘 종이를 띄우면 물이 종이에 스며들면서 서서히 글자가 나타난다!

재미있는 것은 시마네 현의 야에가키신사(八重垣神社)도 엔무스비 물점(水占 미즈우라나이)로 유명한데, 어느 쪽이 어느 쪽을 카피했는지 모를 정도로 똑같다.


※ 위에 열거한 신사들 중에서 내 인생을 바꾼 영험(?)을 보여준 곳은 이 키후네신사다.

2013년 초겨울, 교토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었던 아름다운 계절에 간사이 여행 중이었던 나는 키후네신사에 가서 오미쿠지를 뽑았고, 점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흉(凶)”은 확실히 아니었다.

신사에서 내려와 호텔이 있는 오사카로 돌아가는 한큐 전차 안에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어떤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자기도 지금 오사카에 가는 길인데, 혹시 저녁에 잠깐 만나서 와인이나 한잔 하지 않겠냐고.

미아 되기 딱 좋기로 악명높은 오사카-우메다역의 거대한 미로 속에서 서로를 못찾고 헤매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침내 만났는데,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그 몇초 동안, 두 사람 모두 왠지 이 순간이 일본어로는 키즈나(絆)라고 부르는 긴 인연의 시작이 될 것 같은 근거 없는 예감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그 날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몇달 후, 우리는 정말로 연인이 되었다.

이 사람과는 헤어졌지만, 그 후 키후네 신사는 나에게 연애는 물론, 모든 인연에 있어 마음의 통역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곳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어올라가 조금 다리가 아플 때쯤 눈에 빨려들어오는 빨간 토리이들이 새하얀 눈에 덮이는 겨울날, 다시 가볼까 싶다.



<참고 자료 & 사진 출처>


https://musubicafe.com/%E5%B7%9D%E8%B6%8A%E6%B0%B7%E5%B7%9D%E7%A5%9E%E7%A4%BE%E3%81%AE%E3%80%8C%E7%B5%90%E3%81%B3%E3%80%8D

https://www.izumo-kankou.gr.jp/676 

https://dot.asahi.com/dot/2014122400025.html 

https://www.kankou-shimane.com/pickup/8985.html  
http://falconworld.blog.fc2.com/blog-entry-284.html 

http://www.tokyodaijingu.or.jp/syoukai/index.html 

http://www.kaiunnoyashiro.com/jinja-link/tokyo/tokyodaijingu/ 
http://www.jishujinja.or.jp/history/monogatari/en/  
https://www.instagram.com/p/BwhQsqRhC3O/ 
http://kyoto-power-spot.hatenablog.jp/entry/2016/04/05/180629
https://www.kawagoehikawa.jp/#/yuihimo/
https://grutto-plus.com/experience/006/ 
http://www.hikawa-fuurin.jp/ 
http://kifunejinja.jp/kifune-gallery/photo/index.html  

작가의 이전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