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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나무 여운 Dec 13. 2024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 것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중에서


잠 못 이루는 긴긴 밤,
문학이 이토록 큰 위로가 됩니다.
당신이 우리의 작가로 존재해 주심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홀로 오롯이 그 무게를 짊어지고
그 자리에 굳건히 서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 역시 몇날며칠 잠 못 이루고 계실 텐데 그 어느 때보다도 한 글자 한 글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고르셨을 그 고뇌가 우리 사이 연결된 빛나는 금실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 고통과 떨림이 깊은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기에.

부디 건강히 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셔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강 작가님.

우리도 결코 잊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인간으로 남겠습니다.
온도와 언어를 지닌 생명으로 살아 있겠습니다.


인간 존재를 연결하는 온도를 지닌 언어, 문학을 함께 읽고 쓰는 우리!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인간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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