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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Jul 17. 2024

불륜을 시작하는 이유

진화심리학, MHC 유전자

사람에게는 아주 특별한 유전자가 하나 있다.


유전자 이름은 MHC


풀어서는 '메이저 히스토컴퍼터빌러티 콤플렉스(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라고 한다.




이 유전자가 하는 일은 사람 몸에 외부로부터 '균'이 들어왔을 때 

윗 선의 통합 면역 체계 시스템에 재빠르게 신고해서 면역 시스템이 경보 상황을 울리게끔
신고하는 일선 경계 군인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MHC마다 적발할 수 있는 적군, 즉, 감지할 수 있는 균이 다르다.

MHC는 여러 종류의 같은 아군들이 있을수록 생존에 훨씬 유리하다.

MHC는 생존을 위해 자기와 다른 MHC를 모으는데 혈안이 돼있다.

다른 MHC를 가진 사람이 뿜어내는 페로몬 호르몬을 통해 캐치한다.



정말일까?


재미있는 '티셔츠 실험(claus wedekind sweaty t-shirt study)'이 1995년에 있었다.

"남성의 땀이 묻은 티셔츠"실험에서 스위스의 동물학자인 클라우스 베데킨트는 

남성 냄새에 대한 여성의 민감성을 테스트했다. 

다양한 MHC 유전자 유형을 위해 선발된 49명의 여성과 4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남성들에게 깨끗한 티셔츠를 준 다음 이틀 동안 입게 하고 돌려받았다.

연구자들은 구멍이 나있는 상자에 남성들이 반납한 티셔츠를 임의로 하나씩 넣고 

여성들에게 한 번에 한 명씩 들어와 상자를 냄새 맡으라고 했다. 

여성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상자들의 냄새를 샘플링하고 각 상자들에서 나는 냄새의 강도, 감정, 느낌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여성들은 MHC 유전자가 자신과 다른 남성이 입은 티셔츠의 냄새를 선호했다.

이 실험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에게도 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 정보의 '전달정보'와 '수신정보'가 분명히 있음을 나타낸다.





MHC 유전자가 좋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유전자는 평생 동안 끊임없이 자신과 다른 MHC를 수집한다. 

'결혼'이라는 제도로 수집에 성공한 이후에도 

멈추지 못하고 자신과 다른 MHC 유전자를 탐색한다. 

과정에서 '법률적 혼인관계'를 벗어난 '불륜'을 맺으며 MHC 유전자를 확보하고자 한다.


이건

사람의 잘못일까,

유전자의 잘못일까.



https://bit.ly/3IZCx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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