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비 Nov 15. 2024

2024 교실일기 [3] 공부 잘하는 애 특 : ___

공부 잘하는 애 특: _____________.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종례를 하러 반에 올라가 보니 아이들은 답을 맞추고 있었다. 회장이 학생용 정답지를 보며 답을 부르고, 아이들은 각자 리액션을 하며 동그라미를 치거나 빗금을 그었다. 어? 아싸! 에? 으잉? 안 돼!


  채점이 끝나고, 5분 뒤에 3학년은 3교시 시험이 남아 있어서 아이들을 급하게 교실에서 내몰았다. 훠어이 훠이, 얼른 가방 싸고 나가라, 곧 3학년 선배들은 시험 시작이다, 조용히 하고 유령처럼 학교를 빠져나가라, 내일 보자, 얼른 가라니까, 그 와중에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아이 한 명이 내게 달려왔다.


  "선생님! 저 전체에서 하나 틀렸어요!"

  "오 정말?"

  "네. 근데 국어에서 틀렸어요. 맞을 수 있었는데, 아는 건데 틀렸어요. 아..."

  "축하해."


  맘껏 기뻐하라고 하이파이브를 청했다. 아이는 손바닥을 마주치고 신이 나서 다시 통통 튀며 돌아갔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한 녀석이 옆에 친구한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쟤 아까 망했다면서 하나 틀렸대..."


-2024.04.25. (목)

매거진의 이전글 2024 교실 일기 [2] 문제가, 문제가 모자라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